‘응답하라 2019’ 문재인 정부 향한 국민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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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16 00:02:00

문재인 정부의 철학이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침은 이제 옛말이 된 듯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장관직 등 요직엔 논란과 의혹에 휩싸인 인물이 다수 임명됐다.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은 화룡점정을 찍었다. 요직에 앉은 인물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무성함에도 임명은 매번 강행됐다. 공정과 정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행보다.

물론 임명하고자 하는 인물이 능력도 있고 현 정부의 정책방향에 알맞은 적임자일 수 있다. 어지러운 사실들의 범람이 국민들로 하여금 그 인물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논란과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능력이 있는 적임자라는 이유로 요직에 앉아야 했다면, 당초 문재인 정권은 정의와 공정을 거론하지 말았어야 했다. 소위 말하는 ‘적폐세력’을 수위 높게 비판할 이유도 없다.

자신들의 국정 철학마저 외면한 채 막무가내로 임명을 강행한 정부는 국민들의 공감도 사지 못하고 있다.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을 두고 과반수 이상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국민들은 무엇 때문에 조 장관이 법무부장관 자리에 앉아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정부는 그 인물이 왜 그 자리에 앉아야 하는지 충분히 설명해야 했다. 박근혜 정부의 퇴진을 이끌고 현 정권을 세워준 이들은 바로 국민이 아닌가.

정의와 공정을 외면한 문재인 정부는 경제·외교·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도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는 매일 비상음을 내고 있으며 세계무대서 대한민국의 목소리는 힘을 잃었다. 위쪽 동네는 계속해서 미사일을 쏴대고 있다.

자연스레 정부를 비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연일 높아졌다. 보수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벌어졌던 규탄 시위는 점점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실망한 청년층도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소위 일부의 외침이라며 ‘태극기 부대’로 치부하긴 어려워졌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여론조사 등 지표도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여론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응답률은 긍정평가 응답률 수치를 넘어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0%p 이상의 차이를 보였던 여당 지지율과 자유한국당 지지율 간의 격차는 한 자리수대로 줄었다. 지지율의 변동은 현 정부와 여당을 향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분명하게 나타낸다.

고로 대통령과 정부가 나서 민심을 달래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다. 국민들을 설득하고 자신들의 철학과 방향성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근거도 없이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식의 뜬구름 잡는 소리는 물론 지양해야 되겠다. 자신들이 실수하고 실패했다면 이를 분명하게 인정하고 더 나은 내일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자신들을 지지해준 국민들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고 도리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지금과 같이 불통의 자세를 고집하고 국민들의 분노를 외면한 채 자신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일부 적폐세력’의 것으로만 치부한다면 민심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자신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 이상 일부의 것이 아니다.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자신들이 집권했던 과정을 이번엔 다른 쪽이 입장이 돼서 다시 한 번 경험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는, 그리고 대통령은 국민들의 외침에 응답해야 한다.

만족스런 대답을 내놓을 자신이 없다면 응당 그 자리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정부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이지 특정 집단의 권력유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위한, 그리고 국민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올바른 행보를 기대해 본다.

[강주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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