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버노 미국 대법관 또다시 성추문…트럼프, 옹호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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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폭로…트럼프 “명예훼손 고소해야”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16 16:59:29

▲ 브렛 캐버노 당시 미국 연방 대법관 지명자가 지난해 9월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의 새로운 성추문이 제기됐다고 폭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버노 대법관을 옹호하고 나섰다.

NYT는 지난 14일 오피니언 페이지에 게재한 자사 기자 2명의 저서 ‘브렛 캐버노의 교육: 탐사’의 발췌문에서 캐버노의 새로운 성추문이 제기됐다며 데버라 라미레스 사례를 보도했다.

데버라 라미레스 오클라호마대 법대 교수는 1983년 예일대 재학 시절 한 파티에서 동급생이었던 캐버노가 바지를 내리고 민감한 부위를 노출한 뒤 자신의 얼굴에 들이밀고 자신의 동의 없이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캐버노의 남성 동문인 맥스 스티어가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는 스티어는 상원과 연방수사국(FBI)에 제보했지만 FBI는 수사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크리스틴 포드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대 심리학과 교수 역시 지난해 캐버노의 인사청문회에 직접 출석해 1980년대 고교시절 캐버노가 자신을 성폭행을 하려고 했다고 증언했다. 캐버노는 이외에 보트에서 친구와 함께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했다는 의혹 등 최소 5건의 성추문에 휩싸였다.

NYT는 자사 기자들의 이번 책이 성폭력 의혹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던 캐버노의 과거 행적을 파헤치기 위해 10개월 이상 라미레스를 포함해 그의 주변을 취재해 온 기록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NYT의 보도 이후 캐버노 대법관의 새로운 성추문 의혹에 대해 민주당 대권주자들은 그의 탄핵을 주장했다. 캐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각각 자신들의 트위터에 “캐버노 대법관이 상원에서 위증을 했고 미국인들을 속였다”며 “그는 탄핵돼야 한다”고 비난했다.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 장관 역시 그를 탄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한 하원에서 캐버노 대법관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돼 통과되면 상원은 탄핵 재판을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탄핵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캐버노 대법관을 옹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급진좌파 민주당원들과 그들의 파트너인 쓸모없는 미디어들이 다시 브렛 캐버노를 쫓고 있다“면서 “캐버노는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캐버노는 사람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한다. 법무부는 그를 구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며 “그에 대한 거짓말들은 믿을 수 없다. 검증되지 않은 무고이며 잘못된 의혹들은 언제 멈추겠는가”라고 덧붙였다.

NYT에 따르면 윌리엄 바 미 법무부 장관은 다음달 캐버노 대법관의 임명 절차를 지원한 법무부 직원들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한 앤서니 케네디 전 연방대법관의 후임으로 지난해 7월 보수 성향의 캐버노를 지명했다. 다수의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던 그는 지난해 상원 인준투표를 50대 48의 근소한 표차로 통과해 10월 연방대법관에 임명됐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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