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험난한 3위 쟁탈전…노사갈등·실적부진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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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르노삼성·한국GM 비상경영 불구 노사갈등 파업 불씨 여전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17 12:30:19

내수시장 3위 자리를 두고 혈투를 벌이고 있는 쌍용자동차(이하·쌍용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 한국GM이 노사갈등과 볼륨차종 부재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내수시장 하위권 3위 기업들이 저마다의 악재에 부딪혔다. 아슬아슬하게 내수시장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쌍용차는 지속된 적자로 인해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실제로 쌍용차는 올 상반기 △판매 7만277대 △매출 1조8683억원 △영업손실 769억원 당기순손실 776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6.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확대됐다.

이에 쌍용차는 임원 20%를 감축하고 남은 임원의 연봉 10%를 삭감했다. 또 쌍용차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순환휴직(안식년 제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반등이 쉽지 않을 거라는 게 관련업계 중론이다. 올해 출시된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과 신형 코란도가 타사 차종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G4렉스턴이 대형SUV 시장의 주도권을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에 내주며 전체 SUV 시장에서 쌍용차의 입지가 줄어든 실정이다.

극심한 노사분규를 매듭지으며 내수시장 3위 자리를 넘보고 있는 르노삼성 역시 경영위기를 선언하며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르노삼성이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르노삼성은 생산량 감소를 이유로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60대에서 45대로 감축할 계획이며 이에 부산공장 제조본부 소속 선임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희망퇴직하는 직원들에게 36개월치 급여를 지원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르노삼성의 경영정상화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 노사가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희망퇴직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에 반발해 파업을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신차 부재 역시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르노삼성이 현재 LPG차의 선전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해치백 클리오를 국내시장에 출시한 이후 새로운 볼륨차종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수시장 최하위로 곤두박질 친 한국GM의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GM 노사는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국GM 노조는 추석 직전 전면파업을 단행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노조가 사측에게 추가 제시안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더 이상 제시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임단협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노조는 이번 주에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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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