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차 극명한 조선업, 노조는 파업·CEO는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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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수주액 달성 위해 조선3사 CEO 미국行…노조는 임금인상 요구하며 파업 예고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17 14:10:52

국내 조선업계 최고경영자(이하·CEO)들이 수주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노조는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이하·대우조선) 사장 등 조선3사 CEO들은 이날부터 19일까지 미국에서 진행되는 ‘가스텍2019’에 참석한다.

가스텍은 글로벌 오일 메이저와 해운사 등 LNG 관련 업계의 큰손들이 일제히 참석하는 세계 3대 가스박람회다. 1년 반 마다 열리며 LNG선과 해양플랜트의 수주전이 벌어진다. 국내 조선업계 수장들이 직접 수주전에 뛰어들었다는 건 그만큼 절박하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중 무역 분쟁 및 글로벌 발주 감소로 인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목표수주액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달까지 49억8900만 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이는 올해 목표수주액인 159달러의 31% 수준이다. 대우조선 역시 지난달까지 올해 목표수주액의 36% 수준인 약 30억 달러에 불과했다. 그나마 조선 3사 중 삼성중공업만 수주 목표치 대비 57%를 달성한 상태다.

이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경영진들은 이번 행사에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LNG선 및 해양플랜트까지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목표수주액 달성을 위해 CEO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반면 노조는 파업 카드를 만지작 거리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모두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과의 기업 결합 반대를 주장하며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하청 노동자 임금 25% 인상 △정규직과 동일한 학자금·명절 귀향비·휴가비·성과급 지급 및 정규직과 동일한 유급 휴가·휴일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악화된 경영 사정 등을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대우조선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대우조선 노조는 △대우조선 매각 철회 △기본급 5.8% 인 △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 등 제도 개편 △사내하청노동자 처우개선 △사내복지기금 출연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기본급 3만2215원(정기승급분 포함) 인상 △타결격려금 50만원 △경영성과 평가 연계 보상금 등을 제시해 이견 차이를 빚고 있다.

이에 대우조선 노조는 매각 반대를 위해 해외원정 투쟁 등 강도 높은 투쟁을 계획하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당국과 면담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이 수주량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발주량 자체가 급감하는 등 조선업 불황은 여전하다”며 “국내 조선3사가 올해 목표수주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은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조선업계에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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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