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코앞…네타냐후 총리 연임가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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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리쿠드당-중도 청백당 접전…연임되면 ‘서안지구 합병’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17 16:50:02

▲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 설치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총선 재선거 홍보 게시물 [사진=뉴시스]

이스라엘 총선이 17일(현지시간) 실시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 의원 120명을 뽑는 선거로 전국에서 실시된다. 이스라엘 총선은 지역구가 따로 없는 완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운영된다. 유권자들은 지지 정당에 투표하고 득표율에 따라 각 정당에 의석이 배분된다.

이스라엘 선거법에 따르면 총선 직후 이스라엘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연정 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 구성권을 부여한다. 총리 후보자가 42일 안에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대통령에게 다른 정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도록 요청하거나 조기 총선을 추진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 4월 9일 조기 총선 이후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진행되는 또 다른 조기 총선이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와 채널13이 지난 13일 각각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소속된 우파 리쿠드당(Likud)과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이 나란히 총선에서 32석씩 확보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리쿠드당을 비롯한 우파 정당들의 의석을 모두 합치면 58∼59석으로 연립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61석)에 2∼3석 부족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시, 네타냐후 총리는 또다시 조기 총선을 추진하거나 청백당과 함께 대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청백당에서는 부패 혐의로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와 손잡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로 재임해오고 있으며 재임 기간만 13년 6개월이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계속 집권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군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주권을 모든 정착촌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요르단계곡에서 내각 회의를 열어 그동안 정부 승인 없이 개척된 유대인 정착촌들을 합법화하는 조처를 내린 바 있다. 앞서 그는 지난 11일 이번 총선에서 자신이 승리한다면 서안지구의 요르단계곡과 북부 사해를 이스라엘 영토로 합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강제로 점령한 지역이다. 미래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영토로 국제사회가 인정한 서안지구의 30%에 이른다. 1999년에 세워진 정착촌에는 30가구가 살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스라엘 정부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이 강제로 점령하면서 정착촌은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법적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 후 서안지구에 국가를 세우려던 팔레스타인은 물론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위터에 “네타냐후 총리와 미국-이스라엘 상호방위조약의 진전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이스라엘 선거 후에 이달 말 유엔(총회)에서 만나 논의를 계속하길 고대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