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한국GM·르노삼성, 외국인 CEO 자질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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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도미닉 시뇨라 부임 이후 실적 하락…볼륨차종 부재·노사갈등 문제 산적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18 12:26:41

국내 완성차업계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재 한국GM과 르노삼성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CEO 부임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1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GM과 르노삼성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 CEO의 능력에 대한 의심어린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부임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지만 제대로 된 위기관리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카젬 사장 취임 이후 한국GM의 판매량은 꾸준히 하락세를 그렸다. 특히 지난해에 한국GM은 내수시장에서 9만3314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 대비 29.5%나 감소한 수치다. 이때 내수시장 3위 자리를 쌍용자동차에 내준 후 탈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GM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6411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3% 감소한 수치다. 특히 한국GM은 지속적인 판매량 감소로 인해 내수시장 최하위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지난 2017년 11월 시뇨라 사장 취임 이후 르노삼성의 판매량 역시 하향곡선을 그렸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9만369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 대비 17.8% 하락한 수치다.

올해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LPG차를 통해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과거의 판매량 회복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특히 GM6·SM6 이후 마땅한 볼륨차종이 없어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외국인 CEO 부임 이후 지속적인 부진으로 인해 경영위기에 봉착한 한국GM과 르노삼성은 강도 높은 자구책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역시 노조 등의 반발에 부딪힌 상황이다.

한국GM의 경우 판매량 증진을 위해 수입차 비중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한국GM은 최근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대형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국내시장에 출시했다.

노조는 수입차 비중을 늘리겠다는 사측에 발표에 반발하고 있다. 향후 국내 생산 규모가 줄어들고 고용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에 미래발전방안 제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생산량 감소를 이유로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60대에서 45대로 감축할 계획이며 이에 부산공장 제조본부 소속 선임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희망퇴직하는 직원들에게 36개월치 급여를 지원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의 경영정상화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 노사가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희망퇴직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에 반발해 파업을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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