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부터 가전까지, ‘초저가 승부수’ 띄운 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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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데이 국민가격’으로 소비자 몰이…적자 이마트 반등 여부 관심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18 12:58:22

▲ 정용진 부회장의 초저가 승부수가 이마트 매출 상승을 실현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 본사 ⓒ스카이데일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초저가 전략을 고수하며,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 초저가 정책을 통해 유통시장 주도권을 잡고자 하는 의지로 분석된다. 이번엔 생수와 가전제품 등을 최저가로 판매한다. 초저가 정책을 통해 매출을 늘린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지난 2분기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18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가 상시적 초저가 전략을 위해 지난달 출시했던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탄을 선보인다. 19일 25개 ‘초저가 상품’을 출시한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탄을 통해 이마트의 초저가 상품은 100개를 넘었다. 이마트는 연말까지 초저가 상품을 2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향후 순차적으로 5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탄의 대표 상품은 ‘이마트 국민워터’다. 이 제품은 2L 6병에 1880원으로 판매된다. 병당 314원인 셈이다. 유명 브랜드 생수와 비교하면 약 70% 저렴하고 온·오프라인 생수 중 최저가 수준이다.

여기에 AA·AAA 건전지 20개짜리는 2980원에 내놓는다. 49만9000원에 출시된 김치냉장고(120ℓ)는 같은 용량 제품 대비 20% 가량 저렴하다. 19~25일에 구매하며 할인 카드를 사용할 경우 39만9000원에도 살 수 있다. 이 밖에 호텔 타월 4매 9900원, 300매짜리 식품용 위생롤백(小) 1500원 등도 눈길을 끈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프로젝트는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찍이 정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시장에서 ‘중간’은 없어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 두 형태만 남게 될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프로젝트는 이마트의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첫 국민가격 제품으로 내놓은 4900원 짜리 도스코파스 와인은 50일 동안 54만병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물량 200만병 중 25% 이상이 소진됐다. 이마트는 7개월 후면 200만병을 모두 소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판매한 700원 짜리 물티슈는 전체 500만개 중 50만개 팔렸다. 이 또한 7개월 후면 모두 팔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지난달 이마트 매출은 전월 대비 11.6%,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1조34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기록했던 창사 첫 적자의 부진을 하반기에 털어낼 것으로 관측되는 배경이다. 이마트 내부적으로도 하반기 실적 상승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29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의 분기 적자는 1993년 11월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는 1997년과 2008년 금융 위기 때도 분기 적자를 내지 않았다.

이마트의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올해 초부터 진행해 온 저가 정책 ‘국민가격 프로젝트’에서 진일보된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마트는 단순 할인행사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게 아닌 대량매입 등을 통한 원가 구조 혁신을 실현했다. 이마트가 동일 제품이나 유사 제품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배경이다.

원가 구조를 개선했기 때문에 저가 정책을 장기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마트는 매출을 낼수록 이익이 감소하는 출혈경쟁이 아닌 적정 수준의 이익을 내며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최대한 길게 이어갈 계획이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