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 후임 후보자 5명”…유력 후보 비건은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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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이슬람 강경파 플라이츠·폼페이오 미 육사동문 와델 등 포함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18 13:59: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해임했다. 사진은 볼턴 보좌관이 2018년 4월 9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의 후임으로 최종 후보군 5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최근 해임된 볼턴 보좌관후임으로 5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들의 면면이 “트럼프 정부 내에서 이미 익숙한 얼굴들”이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유력 후보자의 명단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후보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 릭 와델 전 NSC 부보좌관, 리사 고든 해거티 에너지부 핵 안보 차관,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인 프레드 플라이츠 전 볼턴 보좌관, 키스 켈로그 미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등 5명이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미 국방·안보·외교 이슈와 관련해 대통령에 조언하고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국가 안보에 관해 백악관 최고 위치에 있는 이 직책에 관해서는 상원의 승인이 필요없다.

그동안 볼턴 후임자 후보 중 유력하게 점쳐졌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후보 명단에서 빠졌다. 스티븐 특별대표는 이달 하순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미·북 실무협상 대표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이끌게 된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로 거명된 오브라이언 대통령 특사에 대해 “환상적”이라는 표현으로 높이 평가했다. 켈로그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서는 “나는 키스 켈로그를 대단히 좋아한다”면서 “그는 처음부터 나와 함께 일해왔다. 그는 훌륭하다”고 평했다. NSC 부보좌관이었던 와델에 관해서도 “많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과 와델은 소위 ‘폼페이오 사단’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동문인 와델은 볼턴 전임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 밑에서 부보좌관으로 일했다.

볼턴의 전 보좌관이었던 플라이츠는 특히 이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인 대 이슬람권 강경노선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7년 한 언론매체에 미국 내 일부 이슬람 사회가 “현대 사회를 파괴하고 지구상 모든 사람들에게 이슬람법을 적용시키려 하는 급진적 세계관”에 물들어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고든 해거티 핵 안보 차관은 미 하원에서 안보 문제를 담당했으며 NSC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 또 에너지부에서 위기관리, 비상대책, 핵무기 관련업무를 다뤘다.

한편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5명 이외에도 추가 후보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풀 기자단에 언급했을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 거론된 후보자들의 이름은 전체 목록이 아니다”면서 “검토 대상으로 다른 사람이 추가로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한 의견 충돌을 이유로 볼턴을 전격 해임한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다음주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말하고 후임 인선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