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8월 방일 한국인 전년 대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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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지진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관광객 유치목표 차질 불가피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19 17:26:41

▲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불매운동 영향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여름 휴가 중 일본 여행을 기피하면서 일본행 항공사 카운터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박미나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계속되면서 지난 8월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 수가 전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8일 발표한 방일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는 30만8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59만3941명)과 비교했을 때 48.0% 급감했다. 이는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로 시작된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 7월 감소폭(-7.6%)의 6배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난 1~8월 일본을 여행한 한국인은 473만3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감소했다.

JNTO가 법무성 출입국 관리 자료를 근거로 추산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에는 일본 영주권자를 제외하고 여행자와 주재원 및 가족, 유학생 등이 모두 포함된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감소한 252만100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여행자 수가 감소한 것은 태풍과 홋카이도 지진 피해가 잇따른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한국인은 중국인 다음으로 일본을 많이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자다. 그러나 방문자 수가 크게 줄면서 8월에는 대만인이 42만300명으로 한국인을 추월해 2위에 올랐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3% 늘어난 100만600명으로 두 달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월별 한국인 여행자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엔고가 급격히 진행된 2008년 12월 48.3%와 2009년 1월 52.2%, 같은 해 2월 54.5% 등이었다.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직후인 2011년 4월 일본을 찾은 한국 여행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66.4% 급감했고 같은 해 5월에도 58.3%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유치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는 내년에는 400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8월 누적 방일 외국인 수는 2214만49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1~7월의 작년 동기 대비 신장률(4.8%)과 비교하면 0.9%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NHK는 “한·일 관계 악화에 따라 관광에 영향이 선명해지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2020년 외국인 여행자수 4000만명을 목표로 내걸고 있지만, 지금까지 2번째로 가장 많았던 한국 여행자의 급격한 감소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