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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부터 시작된 환율전쟁에 미국이 가세함으로써 세계가 환율전쟁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연 지난해 12월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를 종료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양적완화 종료라는 얘기는 무엇을 뜻할까요? 이젠 돈을 덜 풀겠다는 말입니다. 왜 이런 얘기를 했을까요? 지난해 12월 미국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그런데 12월이 언제인가요? 파월이 금리인상을 지속적으로 한다고 해서 폭락하던 시기입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미국 채권금리가 높아지니 모든 돈은 미국으로 빨려 들어가던 시기죠. 그러니 유럽이 이렇게 가다가는 미국으로 돈이 다 빨려 들어가니 경기가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양적완화를 종료한다고 한 것입니다.
앞서 ECB는 올해 6월 통화정책회의 후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단계적 축소와 종료를 예고했습니다. 올해 9월까지 월 300억유로 채권 매입 규모를 유지한 후 10~12월에는 월 150억유로로 매입 규모를 줄인 후 올해 말까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했죠.
ECB가 양적완화 종료를 결정한 건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의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올해 6월 이후 유로존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은 매달 ECB의 목표치(2.0%)를 달성했습니다. 그래서 양적완화를 종료한다고 했죠. 세계의 증시는 패닉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증시는 12월 26일까지 지속적으로 빠졌고 결국 파월이 이젠 금리를 동결한다고 2019년 1월 발언이 나오고서 본격적으로 증시가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미국이 금리를 동결한 후 다음달에 슬그머니 유럽중앙은행 총재인 마리오 드라기가 다시 양적완화를 한다고 얘기한 거죠.
양적완화를 다시 재개한다고 밝힌 게 2019년 2월입니다. 마리오 드라기는 사실은 안 좋았는데 거짓말했다고 스스로 자인한거죠. 그는 “돈이 미국으로 다 빨려 들어가는 상태에서 양적완화 종료한다고 뻥이라도 안 쳤으면 유럽은 어떻게 되었겠니? 사실은 우리 정말 안 좋아. 그래서 다시 양적완화를 해야겠어”라고 얘기합니다.
사실 유로존 성장률은 개판이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6%로 내린 상태입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9%였던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더 낮췄습니다. 민간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는 유로존의 성장률을 1.0%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로존이 왜 이렇게 성장이 안 될까요? 그것은 글로벌 산업구조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을 봅시다. 30% 가까이 가다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22%는 유지합니다. 그런데 유로존은 20%대였다가 급격히 떨어져 14%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로존의 빈자리는 누가 메웠나요? 동아시아 나라들이 메웠습니다. 일본,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폴 등입니다. 그리고 2001년 중국이 WTO에 들어오면서 급격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은 더 많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중국이 들어오면서 유럽이 어려워진 겁니다.
특히 유로존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치명적입니다. 독일 연방 통계청은 독일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성장(-0.2%)에서는 벗어났지만 성장세를 회복하는데 실패한거죠. 독일은 왜 안 좋을가요? 독일의 주력산업은 자동차입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이건 유럽이건 자동차가 안 팔리고 있죠. 바로 우버와 같은 차량공유서비스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럽은행총재 마리오 드라기는 2019년 2월에 다시 양적완화를 한다고 한 겁니다. 그러자 독일의 10년 채권 수익률은 더 하락하죠. 이렇게 마리오 드라기가 지르자 유럽 채권에 투자되어 있던 돈은 다시 미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글로벌 자금이 유럽 채권을 팔고 미국의 채권을 사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 됩니다.
금리역전 현상은 올해 3월 22일 처음 시작 되었고 조금 회복되는가 싶더니 지금까지 10년물과 3개월물과의 장단기 역전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1일 미국의 장단기 금리를 살펴보면 3개월 채권수익률은 2.136%, 10년 채권수익률은 2.008%입니다. 단기 채권의 금리가 장기채권의 금리보다 높아진 겁니다.
그런데 마리오 드라기가 지난 6월 18일 금리를 먼저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이날 유럽증시는 1% 넘게 상승했고 미국증시도 1% 넘게 강한 상승을 했습니다. 그러자 파월이 또 금리인하에 준하는 발언을 합니다. 그렇다면 파월은 왜 이런 발언을 했을까요?
상황을 정리해봅시다. 도발을 누가 했나요? 마리오 드라기가 했습니다. 파월이 금리 동결 을 1월에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드라기가 양적완화 한다고 했고 드라기가 다시 금리인하 발언을 하면서 독일 채권은 마이너스로 갔습니다. 그래서 유럽의 채권에 투자했던 자금이 모두 미국으로 몰렸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왜 도발일가요?
이것은 이웃나라 거지 만들기 게임입니다. 디플레이션우려 즉 경기가 안 좋아서 누구도 주택, 주식 등을 안 사려고 할 때 국가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자국의 돈 가치를 낮춰서 이웃나라에 더 싸게 물건을 수출하는 겁니다. 가격이 낮으니 더 수출이 잘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돈 가치를 낮춘 나라는 일단 안 팔리는 물건을 팔아서 흑자가 되니 이웃나라의 부를 빼앗아 오는 효과가 있는거죠. 그러면 다른 나라는 가만 있을까요? 다른 나라도 같이 자국의 화폐의 가치를 낮추는 겁니다.
화폐의 가치를 낮추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자율을 낮추는 겁니다. 아무리 예금을 하더라도 이자를 안주니 더 많은 이자를 주는 나라로 자금이 몰리겠죠. 돈이 많이 빠져 나가니 많이 빠져 나간 나라는 상대적으로 돈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양적완화가 있습니다. 돈을 무지하게 많이 찍어내면 돈의 가치가 당연히 떨어지겠죠.
이 두 가지를 한 것이 바로 유럽입니다. 그래서 글로벌 자금은 미국으로 가는 와중이었는데 지금 미국도 이자율을 낮추면서 미국도 이웃나라 거지 만들기에 동참한 거죠. 그러면 글로벌 자금은 어디로 갈까요? 돈을 벌만한 나라로 가는데 어느정도 신용등급도 좋고 안전한 나라로 갑니다. 그것이 일본입니다. 최근 일본 돈의 가치는 높아져서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글로벌 자금이 일본으로 왜 몰릴까요? 일본의 경상수지가 흑자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불황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커서 일본은 안정적이라고 보고 위기시에는 글로벌 자금이 일본으로 몰립니다.
그리고 한국도 마찬가지로 달러 원 환율이 다시 급락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금 올라서 그렇지 1190원대에서 요 몇 일사이 거의 30원이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죠. 이러면서 중국은 가장 안 좋은 경우입니다. 왜냐하면 미국이 관세를 매기면서 6.3위안에서 6.9 위안으로 급격히 10% 환율을 올려 관세 10%를 때린 것을 무력화 시키려고 했는데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다시 6.8대로 진입하면서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러다가 미국이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리면 중국은 강제로 다시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금리를 내리면 어떻게 되나요? 리세션(경기후퇴)만 아니라면 주가는 올라갑니다. 그러면 두 가지로 나눠야 합니다. 금리를 내리는 나라 중 경기부양 효과가 있을 나라는 어디인가? 그것은 경기가 좋으면서 금리까지 내려서 채권에서 돈을 빼서 주식 투자하게 하는 나라는? 바로 미국입니다. 각종 경제지표가 양호하니까 말이죠. 소매판매지수, 실업률, 주택판매지수 등등 눈에 보이는 지표가 좋습니다. 그러니 미국은 금리까지 내리면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해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죠.
반대로 금리를 내리는 나라 중 경기부양 효과가 없을 나라는 어디일까요? 한국, 유럽, 일본 등입니다. 각종 경제지표가 안 좋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금리를 내리고 양적완화를 해도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미국 주식은 현재 나쁠 것이 없습니다. 실적만 나쁘지 않다면 Fed에서 금리 내려서 채권시장에 돈을 빼서 주식시장으로 가게 하도록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곳은 양적완화 한다고 해서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 갈 것 같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하루에 환율이 1% 떨어지고 주식이 1% 올라서 피장파장입니다. 결론은 환전해서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적당한 때를 잡아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고 미국주식을 사는 게 좋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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