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위기 원전산업, 예산증대 호흡기 착용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제철·기계·에너지

연구개발 지원 예산 33% 증대…수출전략 확대에 박차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22 17:04:47

▲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원전 산업이 붕괴 위기에 직면하자 정부가 예산증대, 대출확대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사진은 월성원자력본부 ⓒ스카이데일리

국내 원전산업이 탈원전 정책으로 붕괴 위기한 가운데 정부가 예산증대 및 대출확대 등을 통해 원전사업 붕괴를 막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산업부)는 20일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 공기업 5개사, 두산중공업 및 중소 협력업체 9개사와 ‘원전업계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산업부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원전업계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국내 원전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 오는 2020년 원자력 연구개발 예산을 올해 대비 33% 증가한 1415억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세부적으로 원전 해체 예산이 올해 177억원에서 363억원으로 증대됐다. 방사성폐기물은 86억원에서 204억원으로, 핵융합도 320억원에서 454억원으로 각각 증액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한수원) 역시 향후 5년간 원자력 연구개발 예산을 70% 확대해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는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경영난에 빠진 중소 원전업체를 돕기 위한 대출 지원책도 발표됐다. 담보가 소진된 업체들이 제 1금융권 대출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보증보험을 통한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한수원도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대출 지원금액을 1600억원으로 늘리고 대출 대상에 2차 협력기업도 추가할 계획이다. 또 한수원은 기술·인력·금융·판로지원 등 동반성장 4개 분야, 26개 지원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이 수출에 필요한 인증 취득에 막대한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것을 고려해 기존 한수원 지원사업 외에 추가로 산업부도 인증비용 지원을 오는 2020년 6억5600만원 편성을 추진한다.

아울러 산업부는 최근 발표한 ‘원전 전주기 수출활성화 방안’을 통해 원전 산업의 미래먹거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원전 수출 시장을 수출 대상국과 수주 경쟁국으로 나눠 시장에 맞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수출 대상국의 경우 원전 신규 건설부터 해체까지 원전 전주기를 분석해 우리 기술 도입 가능성이 있는 최적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주 경쟁국의 경우 다양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구축해 수출 기회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어 산업부는 운영·해체 등 후행주기, 중소형 원전 등 아직 수출이 미약한 유망 분야를 대상으로 연구개발과 수출 산업화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원전에 대한 기술개발 타당성과 방향성 검토를 거쳐 오는 2021년부터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