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성장률 2.1%, 4개월 만에 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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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보다 0.3%p 낮춰…내년 성장 전망치도 암울 “불확실성 크다”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22 12:48:35

▲ OECD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했다. 사진은 서울 테헤란로 ⓒ스카이데일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개월 만에 또 하향 조정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교역 둔화 지속,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OECD가 현지시각 19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수정 전망됐다. 지난 5월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한 지 4개월 만에 0.3%포인트(p)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 2.8%로 관측했던 점에 비쳐보면 10개월 간 총 0.7%p가 떨어진 셈이다. 미·중 무역갈등 등 대내외적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도 지난 5월 전망인 2.5%보다 0.2%p 낮은 2.3%로 조정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보다는 높지만 내년 경제 상황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전망해 지난 5월 전망치인 3.2%보다 0.3%p 낮췄다. 내년 전망치는 3%로 지난 5월 전망치인 3.4%보다 0.4%p 떨어졌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OECD는 “미·중 무역분쟁이 2020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0.3~0.4%p 감소시킬 것이다”고 분석했다.

주요 20개국(G20) 올해와 내년 성장치 전망치는 3.1%와 3.2%로 직전 전망보다 각각 0.3%p, 0.4%p 내려갔다.

OECD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4%p 낮춰 2.4%로 내다봤다. 내년 전망치는 2%로 전보다 0.3%p 내렸다. 소비는 탄탄하지만 관세부과 등에 따른 투자·수출 둔화세가 위험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올해 성장 전망률 6.1%, 내년도 성장률 5.7% 등으로 각각 0.1%p, 0.3%p 낮아졌다. 무역분쟁 심화로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투자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OECD는 “추가 경기 둔화 가능성 등에 대응해 정책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유로존은 부진한 대외수요 등으로 투자와 수출이 둔화되면서 2019~2020년 성장률이 1%대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대외의존도 및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독일 등 성장률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캐나다나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캐나다는 지난 5월 1.3%를 전망했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1.5%로 올랐다. 일본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도 지난 5월 0.7%에서 1.0%로 0.3p 올렸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성장률 하향조정 폭은 G20 평균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G20중 5위에 올랐다. 2020년 성장률 하향 조정폭은 G20 평균치인 0.4%p의 절반에 달한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G20중 4위 수준이다.

OECD는 하방리스크로는 무역갈등, 중국 둔화, 브렉시트, 금융 불확실성을 제시했다. 무역갈등은 관광 등 서비스 부문으로 확대될 수 있고 미국이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경우 수입 감소세가 지속 중이며 인프라 투자 증가도 미미해 예상 이상의 급격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OECD는 중국 내수 증가율이 2%p 감소할 경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은 0.7%p 감소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의 경우 노딜 브렉시트 현실화시 영국 중심으로 유로존 전체가 큰 타격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영국 GDP는 최대 2.0% 감소하고 유로존 GDP는 최대 0.5%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으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 급증, 수익률 곡선 평탄화 등도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OECD는 지난달 기준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를 역대 최고규모인 17조 달러로 추정했다.

OECD는 “무역갈등을 완화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함으로써 투자를 촉진하고 잠재성장률을 제고하는 등 공동의 노력이 시급하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중장기적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구조개혁 정책은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