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험, 기대수명 연장 따른 만기 설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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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현재보단 시대의 흐름에 맞게 미래를 고려해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9-09-23 16:10:21

보험의 보장기간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 유병장수 시대를 대비해 보험기간의 만기 설정을 100세 기준으로 설정하기 시작한지 벌써 10년에 가깝다.

100세 만기 보험은 지난 2011년도부터 본격적으로 보험시장에 출시되며, 현재까지 보험가입자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과연 100세만기로 보험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가”다. 특히 어린이 보험의 경우 더욱 그렇다.

과거 고객들은 100세 만기 상품 출시 이전 20세에서 30세 만기의 상품들을 가입해왔는데 이후 100세 만기 상품의 출시 이후 많은 부모들이 100세 만기 상품들로 갈아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보험료다. 보장기간이 길어지면 기존의 보험료보다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생긴 것이다. 그로인해 고객들은 성인보험에 비해 100세 만기보험 선택의 문제를 두고 더욱 고민을 하고 있다.

이에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로 80세 만기 상품이다. 간혹 90세 만기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고객의 선택에 대해 이렇다 할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 실제로 지금까지도 많은 부모님들이 현실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기에 이를 덜어주고자 두 가지의 조언을 하고 싶다.

우선 의료기술의 발달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이 부분은 잘 해석해보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서 조기에 치료한다면 굳이 보험의 만기를 길게 선택하여 가입할 필요가 없다. 반면 다른 측면으로는 수명 연장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다시 말해 조기 발견이라는 의미는 현재 50세, 60세 이지만 노화를 조금씩 늦출 수 있다는 의료업계의 연구 발표들을 참고한다면 먼 훗날에는 조기 발견이라는 의미가 70세, 80세가 될 수도 있다는 필자의 생각이다. 또한 많은 질병들에 대해 극복 가능해지면서 병을 짊어지고 100세를 넘어서 살 수 있다는 점 역시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

두 번째로 현재 60~70대의 노년층의 생각을 들어 볼 필요가 있다. 필자의 경우 보험방송을 통해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사례들이 종종 있다. 상담에 따르면 노년층들의 고민 중 절반은 이전에 준비한 보험의 만기가 80세 였지만 현재 주변을 살펴보니 80세 보장은 그리 길지 않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과연 왜 짧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바로 간접경험이 주 원인이 아닐까 사료된다. 필자의 고향이 시골이라 노인정만 가봐도 80세가 막내라고 얘기하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접해왔다. 그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공통적인 고민이 80세 이후에도 충분히 더 큰 병을 만날 수 있고 그에 대해 대비를 하지 않으면 결국 자식들에게 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아놓은 재산이라도 많다면 모를까 늦은 나이에 큰 병이라도 생기면 노부부가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씁쓸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서두에 말했듯 답은 없다.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월 보험료 1만원에서 2만원의 차이를 두고 10~20년의 시간을 더 보장 받을 수 있다면 위 두 가지의 조언을 고려해보지 않아도 어떤 것이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일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

필자는 보험가입을 앞둔 소비자들의 생각들을 충분히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주는 것이 보험설계사로서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설계사는 올바른 선택인지를 단정지어 주는 역할이 아니다. 고객과 함께 고민해보고 조금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이 든다.

특히 보험 보장기간 설정이 주요한 문제다. 앞서 언급한바 같이 정답은 없기에 “이것이 답입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것이 조금은 더 현명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한다. 만약 어린이 보험가입을 앞두고 만기 선택의 문제를 두고 고민 중 이라면 나보다는 자녀들에게 어떤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지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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