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부재’ 토종 커피전문점…설자리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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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감소에 줄줄이 폐점행렬…“경쟁력 제고 전략마련 절실”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23 13:49:41

▲ 토종 커피전문점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략 수립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서울의 한 카페 전경 ⓒ스카이데일리

한국 커피전문점 시장서 토종 브랜드들이 힘을 잃고 있다. 스타벅스의 독주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엔제리너스 등 토종브랜드들의 매장은 문을 닫고 있고 이익 규모도 쪼그라들고 있다. 토종 커피전문점의 전략 수립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23일 커피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벅스 매출액 규모는 약 1조5220억원으로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서 매출액 기준 1위에 자리한다. 지난해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가 4조3000억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스타벅스가 국내 커피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위는 토종 커피전문점인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커피(직영점 기준)가 각각 차지했다. 두 곳의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각각 2743억원, 2005억원 규모다. 두 곳 모두 스타벅스의 매출액 규모에 크게 못 미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커피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커피산업이 향후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국내 커피 브랜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커피산업이 커피전문점 중심으로 외형 확장을 지속하며 2023년 매출액 기준 약 8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커피전문점 시장규모를 포함한 국내 커피산업 시장 규모는 약 6조8000억원이다.

그러나 토종 커피전문점은 전략 부재 속에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국내 브랜드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2016년 1억7400만원에서 지난해 1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자연스레 토종 커피전문점들의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등에 따르면 롯데지알에스에서 운영하는 엔제리너스 가맹점 수는 지난해 647개로 전년 744개에서 97개 줄었다. 엔제리너스 매장 수는 2015년 833개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매일유업에서 내놓은 폴바셋의 매장도 올해 들어 13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커피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트렌드 변화를 고려해볼 때 국내 커피 브랜드들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커피산업은 스페셜티 중심의 고급 커피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으며 기존과 다른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고급 커피의 맛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소비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로 확인된다.

또한 소비자가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이 ‘경험’ 위주로 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커피맛 외에도 카페의 독특하거나 편안한 분위기 등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커피 브랜드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구현하며 소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니즈를 끊임없이 파악하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을 추구해야 한다고도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 프리미엄 커피 등 커피시장이 세분화, 고급화되면서 국내 커피 브랜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며 “기업들은 스타벅스 등의 성공 경영전략을 벤치마킹하고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 수립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