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 전월比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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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피망 등 출하량 줄어 농산물 가격 전월比 6.9% 증가

이은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24 11:06:15

폭염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냈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0.6% 하락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73으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자료이다. 물가지수는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것으로 가격의 절대수준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또한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기 때문에 통상 한 달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3.3% 상승했다. 폭염의 영향을 받아 시금치(133.9%), 피망(144.1%), 상추(92.7%) 배추 (23.1) 등의 출하량이 줄면서 농산물 가격이 전월대비 6.9% 올랐다. 지난해에 비해 완화된 폭염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7% 하락했다.

축산물은 돼지고기(1.7%), 소고기(1.7%)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7%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 8.4% 떨어졌다. 수산물은 가자미(27.3%), 게(30.9%)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1%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0.3% 내려갔다.

공산품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제1차금속제품 등이 올라 전월대비 0.1% 올랐으며 모니터용LCD(2.7%), 휴대용전화기(0.4%) 등을 중심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도 0.4% 상승했다. 반면 D램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8.1% 내려갔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 등으로 금괴(9.6%) 등 제1차 금속제품 가격은 0.4% 올랐으며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 운송서비스 등이 상승하면서 서비스 물가는 0.1%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휴양콘도는 14.8% 뛰었고, 호텔 3.3%, 한식 0.1%씩 올랐다. 국제항공여객(3.2%)과 국내항공여객(9.3%) 등 운송서비스 물가도 0.3%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휘발유(-2.3%), 경유(-0.3%)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은 0.7% 떨어졌다.

특수 분류별로 살펴보면 식료품은 전월대비 1.8% 상승했으며 신선식품은 전월대비 8.5% 올랐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9% 급감한 것으로 나타냈다. 에너지는 전월대비 0.4% 증가했으며 IT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올랐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떨어졌다.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9% 상승한 반면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했다. 원재료와 중간재는 국내출하와 수입이 모두 올라 각각 전월대비 3.6%, 0.6% 올랐다. 최종재도 소비재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농림수산품과 공산품도 국내출하와 수출이 모두 올라 전월대비 각각 3.3%, 0.7%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사상 최악의 폭염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올해는 그나마 폭염이 완화 돼 급등세가 덜했다”며 “서비스 물가는 성수기 효과로 다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은실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은실 기자 es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