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식품계열사, 신동빈·日롯데 현금창구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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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순이익 90% 가까이 배당…롯데칠성, 적자에도 대규모 배당 강행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24 14:05:40

▲ 롯데그룹 식품계열사들은 오너일가와 일본 롯데 등에 배당금 명목으로 수십억대 현금을 안겼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데일리

롯데그룹의 식품계열사들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와 일본 롯데그룹의 현금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해 매출 1조6945억원, 영업이익 644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실적 매출 4048억원, 영업이익 84억원 등에 비해 크게 뛰었다.

지난해 실적이 2017년에 비해 급증한 이유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롯데그룹은 2017년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롯데제과를 신설법인으로 설립했다. 신설법인 기준으로 2017년 실적은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분만 반영됐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총액 83억3600만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배당금은 1300원으로 배당성향은 무려 89.03%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로 있는 오너일가와 일본 롯데홀딩스는 적지 않은 현금을 챙겼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제과 주식 41만6338주를 소유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신 명예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도 각각 28만7408주, 10만6228주 씩 갖고 있다. 일본회사 지분이 99% 이상인 호텔롯데도 롯데제과 지분 13만5239주를 소유했다.

롯데제과 주식 보유량과 주당 배당금 등을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롯데홀딩스는 지난해 롯데제과로부터 5억4124만원의 현금을 수령했다. 호텔롯데는 1억7581만원을 신 명예회장은 3억7363만원, 신 이사장은 1억3810만원 등의 현금을 챙겼다.

롯데제과와 함께 주요 롯데그룹 식품계열사로 꼽히는 롯데푸드도 지난해 호(好)실적을 바탕으로 고배당정책을 실시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매출 1조8108억원, 영업이익 676억원 등을 기록했다. 실적을 바탕으로 롯데푸드는 주당 1만5000원, 현금배당금총액 136억4700만원 등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오너일가와 일본 롯데 계열사는 적지 않은 현금을 챙길 수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호텔롯데는 롯데푸드 주식 10만845주를 소유했다. L제2투자회사는 4만9096주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다. L제2투자회사는 일본 롯데 계열사들의 투자 부문이 각각 분리된 후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회사를 말한다. 이밖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만2232주의 주식을 소유했고 신영자 이사장은 1만2374주, 신 명예회장의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은 3787주를 소유했다.

산술적으로 호텔롯데는 롯데푸드로부터 15억1268만원, L제2투자회사는 7억3644만원을 배당금으로 지급받았다. 아울러 신 회장은 3억3348만원, 신 이시장은 1억8561만원, 신 고문은 5681만원 등을 챙겼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564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상황에서도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오너일가와 일본 롯데홀딩스는 적지 않은 현금을 챙길 수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칠성음료는 보통주 2만7000원 배당, 우선주 2만7050원 배당 등을 실시하며 총 221억7100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롯데칠성음료 배당을 통해 보통주 1만983주를 소유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는 2억9654만원의 배당금을 수령 받았다. 보통주 4만7345주, 우선주 3747주 등을 소유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총 13억7967만원을 받았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보통주 1만408주, 우선주 1만978주 등으로 총 5억7797만원을 신영자 이사장은 보통주 2만1238주, 우선주 1162주 등으로 6억486만원을 배당금으로 챙겼다. 신동빈 회장은 우선주 1812주를 통해 4901만원을 지급받았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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