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원 
청주 
)
이 책의 저자는 경남 거제에서 프랑스 오베르뉴까지 11번이 넘는 이사를 겪고도 매일 이사하는 집에 살고 있다.
그는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 시스템, 그 누구도 오롯이 홀로 세상을 짊어질 수 없다고 설명한다. 결국은 다양한 개개인이 모여 ‘우리’를 이끈다고 필자는 말한다. 이 책에서의 움직임이 특별한 이유는 결코 개인의 행복으로 끝나지 않아서다.
저자는 이 책에 삶을 고스란히 살기 위해 매일의 이사를 마다하지 않는 연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두 평 남짓한 밴으로 모든 짐을 옮기고 살아가는 이 연인들도 한때는 일상을 잃고 살았다고 말한다. 두 평의 공간으로도 충분하다. 남들처럼 사는 삶에서 벗어나 나답게 지내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밴 라이프(Van Life)를 선택한 이들이 다른 사람보다 더 용기가 있는 건 아니다. 잠시 경로에서 벗어났을 분이며, 어차피 삶은 어느 편에서도 불안하다면 한번쯤 사람답게, 아름답게 살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유럽 곳곳의 여정을 담았지만 낭만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길 위에서의 전투를 보여주고 있다. 매번 머무르는 곳에서 화장실을 찾아야 하고 내리쬐는 햇볕을 피하거나 추운 겨울을 견뎌야 한다. 그럼에도 작가는 ‘가끔의 혀행과 매일의 이사’라는 전투를 애써 포장하지 않는다.
멈춰있던 집에서 움직이는 집으로의 단순한 이동에서 멈추지 않고 삶을 능동적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이자, 생각의 확장이라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저자는 집필을 통해 한 가지 정확하게 깨달은 것이 있다고 밝힌다. 삶을 대하는 방식에 정확한 정답은 없으며, 일상의 강박에서 벗어나 자신을 마주하는 것만이 오롯이 ‘나’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누군가에게는 이 책의 밴 라이프가 실패이거나 결말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며 “이 책에서의 밴 라이프는 삶에 대한 연습이자 배움이고 새로운 시작으로의 여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다시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올 그들의 얼굴이 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고 덧붙였다.
[장수홍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