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전쟁 격화…LG화학, SK이노에 ‘특허침해’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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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ITC·법원 등에 제소…국내선 형사 소송진행 “배터리 전쟁 최악 국면”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29 14:51:23

▲ 배터리 전쟁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 맞제소로 대응했다. LG트윈타워**(왼쪽)**와 SK그룹 본사ⓒ스카이데일리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이하·SK이노)을 ‘특허침해’로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맞제소했다. SK이노가 제기한 특허 소송에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두 회사의 법적 투쟁이 특허침해 소송으로 번지며 갈등은 심화되는 분위기다.

LG화학은 현지시간으로 26일 미국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 등에 SK이노와 SK이노의 전지사업 미국법인(SK Battery America)을 ‘특허침해’로 제소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ITC에 2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특허를 침해한 SK이노의 배터리 셀, 모듈, 팩, 소재, 부품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했다.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는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3일 SK이노가 제기한 특허 소송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일찍이 LG화학은 특허침해 혐의로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제소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분석한 결과 해당 배터리가 자사의 2차전지 핵심소재인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미국특허 3건, 양극재 미국특허 2건 등 총 5건을 심각하게 침해해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판단했다.

해당 특허 5건은 모두 2차전지의 핵심소재 관련 ‘원천특허’에 해당하므로 사실상 회피설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LG화학 측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특허침해 소송 제기에 대해 “경쟁사 등으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한 경우 정당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특허로 맞대응하는 글로벌 특허소송 트렌드에 따른 것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LG화학과 SK이노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분쟁 해결을 위해 회동했다. 다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이후 경찰이 SK이노 본사와 대전 대덕기술원, 서산 배터리공장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LG화학이 지난 5월 경찰에 ‘산업기술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기술유출 문제로 시작된 다툼이 형사 소송으로 번지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진 상태다.

국가 경제를 위해 양 사가 화해를 도모해야한다는 의견이 수차례 제기됐지만 사태가 더 확장되며 소송전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찰이 SK이노에 대해 두 차례 압수수색도 하며 대화를 통한 해결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ITC의 예비판결은 내년 상반기, 최종판결은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