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지배력 강화한 에이치솔루션, 경영승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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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세 아들 소유 에이치솔루션…한화 지분율 4.34%까지 늘려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30 14:44:36

▲ 한화그룹의 경영승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의 지분을 확보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그룹의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한화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이하·한화)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이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로 지목되는 한화의 지분율을 늘리면서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의 지분을 4.34%까지 확보했다. 에이치솔루션은 8월 8일부터 9월 2일까지 한화 보통주 100만9689주와 종류주 42만2700주 등을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2.12%에서 3.58%로 늘렸다. 이후 9월 3일부터 24일까지 보통주 49만311주, 종류주 25만2300주 등 총 74만2611주를 장내매수를 통해 추가 취득해 4.34%까지 지분율을 늘렸다.

지분 매입의 배경에 대해 한화 측은 주가 방어, 주주 보호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이를 바라보는 재계 안팎의 시선이 갈린다. 에이치솔루션의 특수한 성격 때문이다. 에이치솔루션은 김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전무, 김동원 상무, 김동선 전 팀장 등이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사실상 세 아들의 개인회사로 분류된다.

또 에이치솔루션은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한화시스템 등을 거느리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한화시스템의 지분은 14.49% 소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 격인 한화종합화학의 지분은 한화에너지가 39.16% 소유하고 있다. 일각에서 에이치솔루션을 그룹 내 또 하나의 지주사로 지목하는 배경이다.

이에 에이치솔루션은 한화그룹의 경영승계 작업에서 핵심으로 지목되곤 한다.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김 회장의 세 아들이 한화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 확보를 바탕으로 승계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의 지배력을 늘리고 있는 데 반해 한화에 대한 김 회장 세 아들의 지배력은 높지 않은 편이다.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김동관 전무 4.28%를 비롯해 김동원 상무 1.28%, 김동선 전 팀장 1.28% 등이다.

그러나 향후 한화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 합병된다면 김 회장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에이치솔루션의 한화 지분매입이 사실상 김 회장 세 아들의 그룹 지배력 확대라는 의견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에이치솔루션이 거느리고 있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시스템 등이 상장작업에 한창인 점도 눈길을 끈다. 해당 회사들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김 회장의 세 아들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적잖은 상장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여기에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등을 통해 배당금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세 아들이 넉넉한 현금을 확보한다면 김 회장의 보유 주식 상속에 따라 수천억원에 달할 상속세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한편 경영승계 과정에서 김 회장의 세 아들은 한화그룹 주요 사업을 나눠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동관 전무가 태양광·화학사업, 김동원 상무는 금융, 김동선 전 팀장은 건설·레저사업을 맡을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중론이다.

다만 김 회장의 세 아들들이 폭행사건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전례가 있는 만큼 경영 승계 과정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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