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행진하는 서울 APT값…9·13 대책 이후 올 최고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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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상한제 규제·저금리에 유동성 높아지며 가격 상승…강남4구 0.11%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03 12:00:00

서울 아파트값이 9·13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3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8% 상승해 전주(0.06%) 대비 0.02%p(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1일(0.0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는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 예고에도 저금리 기조 속에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에 유입되고 가을철 이사수요와 집값 상승 기대 심리 가중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정부가 대출 규제 강화와 분양가 상한제 강행 의지를 밝힌 ‘최근 부동산 시장 점검 결과 및 보완방안’은 이번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동남권, 강남4구 지역이 0.11% 상승했다. 이는 9·13대책 시행 직후인 지난해 9월 셋째 주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송파구(0.14%)·강남구(0.13%)·서초구(0.09%)는 물론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진행 중인 강동구(0.08%)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어 광진구(0.13%)·마포구(0.11%)·성동구(0.08%)·용산구(0.07%)·동대문구(0.07%)·양천구(0.07%)·강서구(0.05%)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경기(0.06)와 인천(0.02%)도 서울 인접 지역이나 교통개발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다. 경기는 과천시(0.43%)·하남시(0.30%)·성남 수정구(0.28%)·광명시(0.22%)·용인시 수지구(0.16%)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은 계양구(0.10%)·부평구(0.04%)가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도 전주 대비(0.05→0.06%) 확대됐다.

지방 아파트값은 0.03%가 하락해, 전주와 동일한 변동률을 유지했다. 시도 별로는 대전(0.27%)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울산(0.03→0.06%)도 전주 대비 상승폭이 전주 대비 확대됐다. 대구(0.02%)과 충남(0.02%)도 소폭 오름세다. 광주·세종·전남 등은 보합, 충북(-0.26%)·강원(-0.14%)·경남(-0.11%)·전북(-0.11%) 등은 하락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최근 1년 내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 0.07%가 올라, 전주(0.05%)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이는 지난해 9월 셋째 주(0.0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자치구 별로는 강북구(-0.04%), 강동구(-0.02%)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이 상승세다. 강서구(0.17%)가 마곡지역 전세 수요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양천구(0.12%)·영등포구(0.12%)·노원구(0.11%)·성동구(0.09%)·마포구(0.08%) 등도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감정원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값 상승세의 영향이 재건축과 상대적 저평가 단지 등으로 확산하며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시장 상황을 두고 볼 필요가 있지만 정부의 추가 규제 의지가 강력해 서울 집값 상승률이 더 커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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