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희망타운 당첨자 58%,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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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자 1134명 중 657명 월평균 소득 540만원 넘어, 연령대는 30대 가장 많아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04 16:30:00

신혼희망타운의 당첨자의 절반이 도시근로자의 월 평균소득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LH)가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신혼희망타운 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분양한 경기 하남 위례, 평택 고덕, 서울 양원지구 세 곳의 신혼희망타운 당첨자 1134명 중 58%인 657명의 소득이 도시근로자의 월평균소득(3인 가구 기준) 540만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희망타운은 외벌이 기준는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의 120% 이하, 맞벌이는 130% 이하인 경우에만 청약자격이 주어진다. 따라서 당첨자의 절반 가량이 도시근로자의 소득 기준을 빠듯하게 맞춰 청약했다는 것이며 신혼 부부임을 고려하면 청약자격을 규정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외에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70%(378만원) 이하는 전체 당첨자의 31%인 353명이었으며, 70~100%는 124명이었다.

당첨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30대가 전체의 76.6%인 869명으로 가장 많았다. 20대는 147명(13%)이었고, 40대는 113명(10%)이었다. 50대도 5명 있었다. 이들의 무주택기간은 3년 이상인 경우가 869명으로 전체의 76.6%였다. 1년 이상~3년 미만은 143명, 1년 미만인 이도 122명이나 되었다. 미성년 자녀수는 없는 경우가 381명(33.8%)으로 가장 많았고, 1명인 경우가 366명, 2명인 경우도 343명이었다. 3명 이상은 50명이었다.

무주택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자녀가 없는데도 당첨이 되었다는 것은 우선 공급의 경우(예비부부 및 결혼 2년 이내 신혼부부만 가능) 무주택기간이나 자녀 유무를 당첨기준으로 보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경쟁률이 낮은 평택 고덕에 청약해 당첨된 경우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첨 가점은 소득기준 및 청약통장납입횟수과 해당지역거주기간만 판단하는 우선공급의 경우 9점 만점을 맞아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기준 이외의 나머지 조건을 채우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다만 인기가 높지 않았던 평택 고덕이나 위례 46㎡ 일부 타입은 이보다 낮은 점수로도 가능했다.

미성년 자녀수와 무주택 기간에 따른 가점이 있는 잔여공급은 위례의 경우 인기 타입은 12점 만점에 9~10점이 커트라인이었으며, 서울 양원은 10~11점이 커트라인이었다. 이에 대해 김상훈 의원은 “저소득 신혼부부에 얼마나 기회가 부여되었는지, 막 결혼한 가정이 감당 가능한 분양가인지, 특정 지구의 입지적 요인으로 과도한 불로소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