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유예로 관리처분인가 사업장 집값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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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적용 피한 단지 호가 5000만원 상승…매물 품귀 현상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06 12:00:00

정부가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사업장에 대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6개월 유예하기로 하면서 강남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특히 철거·이주 등을 진행 중이거나 마친 단지는 재건축에 속도가 붙으며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결정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단지는 서울의 경우, 61개 단지 약 6만 8000가구에 달한다. 이들 단지에는 강동구 둔촌주공,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서초구 신반포3차 래미안 원베일리, 서초구 반포우성, 동작구 흑석3구역 등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이들 단지들은 앞으로 초강세가 예상된다.

사업시행인가 3년이 지났지만 착공이 미루어져 거래가 되는 단지들의 경우,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기준에 따라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갈 경우, 향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들에 비해 사업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유예가 확실시되는 단지들은 매물이 자취를 감추거나 호가가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예가 확실시되는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는 급매물도 자취를 감췄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에 따르면 “매물 자체가 거의 없다”며 “집주인들은 늦게 팔수록 이득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구 둔촌동도 상황은 비슷하다. 분양가 상한제 6개월 유예 발표가 난 이후 둔촌주공아파트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이 지역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만 해도 14억원 중후반대를 오르내리던 둔촌주공1단지 전용면적 79㎡ 매도 호가가 3000만~5000만원 정도 올라 15억원대를 넘었다고 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유예기간을 두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은 초기단계 재건축 단지와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피해갈 수 있게된 관리처분 단계의 사업지 간에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저금리로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서울 아파트 시장으로 몰릴 여지가 있어 집값이 쉽게 빠지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막차 분양에 쏠리는 청약열기가 주택수요의 매수심리를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전세시장은 가을 성수기를 맞아 주거환경이 좋은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하는 분위기지만 입주물량이 소화되지 않은 지역의 전셋값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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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