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PT 공급대비 수요 증가…집주인 버티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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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수급지수 100 상회…강남3구와 강동구 102.6으로 지수 가장 높아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07 11:32:20

▲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공급이 막힌 가운데 수요는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아파트 ⓒ스카이데일리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집을 원하는 수요는 점점 더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다수의 집주인들이 정부의 규제 속에 버티기에 돌입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9월 서울 강남지역의 월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나타내며 지난해 10월 이후 다시 100선을 회복했다. 서울 전체의 매매수급지수 역시 99.3으로 나타나며 100에 육박했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감정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조사,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을 점수화한 수치다.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공급우위를 나타내며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우위 시장을 나타낸다.

강남 지역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9월 126.6을 나타내며 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하다 올해 5월부터 다시 반등했다. 9월 강남3구와 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은 102.6으로 전체 권역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강북에서는 성동구와 광진구 등이 속한 동북권이 101.5를 기록했다.

전세시장도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에 비해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95.9였지만 이달에는 3.34%가 상승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2월 100선이 무너진 이후 20개월 연속 매수자 우위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강남지역의 경우 지난달 전세수급지수가 101.5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회복했다.

이처럼 공급에 비해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7억 7600만원으로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시장이 공급 우위 기조를 보이다가 올 하반기 들어 수요 우위 기조로 재편되고 있가소 분석했다, 그 원인으로는 보유세와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등으로 매물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이는 정부가 지난 8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침을 발표한 이후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심리가 생기면서 나타난 현상이다”며 “일반적으론 전·월세가 먼저 오르고 임대 수익을 원하는 투자수요가 들어오면 그 후 매매가격이 오르는 형태인데 정부 정책의 부작용으로 완전 반대로 가고 있는 상황으로 장기적으로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가적인 집값 상승도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태용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