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한국GM 갈등, 노조 결렬 선언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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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제외 남은 현안 해결 최선…트래버스·콜로라도 등 신차에도 악영향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13 15:20:59

▲ 한국GM 노조가 결국 올해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진은 한국GM 노조 [사진=뉴시스]

올해 임단협 교섭을 두고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한국GM이 노조의 교섭 결렬 선언으로 갈등 장기화 국면을 맞이했다.

한국GM 노조는 11일 올해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지난 8일과 10일 10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5.65% 인상 △통상임금 250% 규모의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누적적자 등 경영상의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사측은 10차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 및 성과급 지급 등은 어렵다는 입장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이어 노조 조합원들에게 한국GM의 신차를 구매할 경우 차종별로 1인당 100∼300만원 규모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기존 요구안에 크게 못 미친다며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임단협 교섭 결렬을 두고 한국GM 노조는 “지난 10치 교섭에서 회사는 최종안을 제시하고 교섭에서 전체적인 안을 다뤘지만 의견일치를 도출하지 못했다”며 “교섭대표 내부논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교섭중단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집행부의 입장을 조합원에게 알릴 것이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보고할 것이다”며 “집행부는 올해 임단협 교섭을 제외하고 남아있는 현안 마무리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올해 임단협 결렬을 선언한 한국GM 노조는 11일 중앙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을 다음 집행부에 이관하고 모든 투쟁행위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속된 파업으로 인한 조합원의 피로감과 부정적 여론에 부담을 느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관련업계에 분석이다.

당분간 파업 등 실력행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국GM 노사 갈등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야심차게 출시한 신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GM은 수입차로 변신을 꾀함은 물론 실적 향상을 위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대형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들여왔다.

신차에 사활을 건 한국GM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소비자 시선 사로잡기에 돌입했다. 실제로 한국GM은 트래버스의 모델로 배우 정우성을 선택했으며 콜라라도 역시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비추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트래버스, 콜로라도가 초반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노조 리스크 등으로 신차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자동차 자체만 보고 구입을 하는 것 보다 자동차를 만든 브랜드와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속적인 노사 갈등은 브랜드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신뢰도와도 결부된 문제이기 때문에 신차 판매량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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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