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빈폴, ‘한국적 옷’ 입고 새출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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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리뉴얼로 상품·매장 등 대대적 변화…해외 진출 모색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15 18:06:49

▲ 캐주얼 브랜드 빈폴이 30주년을 맞아 대대적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다. 사진은 삼성물산. ⓒ스카이데일리

30주년을 맞은 캐주얼 브랜드 ‘빈폴’이 한국적 멋으로 다시 태어난다. 브랜드 리뉴얼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의 손을 거쳐 대대적 변신을 꾀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 30주년을 맞아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한다고 15일 밝혔다. 재탄생한 상품과 매장 등의 이미지는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빈폴은 1989년 론칭한 이후 대한민국 대표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로 1위를 지켜온 곳이다. 빈폴은 최근 밀레니얼·Z세대가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브랜드에 신선함을 더하기로 했다. 기존 고객을 지킴과 동시에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함이다.

빈폴은 이번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패션계 ‘마이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정구호 CD를 영입한 바 있다. 정 CD는 컨설팅 고문으로 활약했다.

정 CD는 “우리나라만이 보유한 정서, 문화, 철학 등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대표 내셔널 브랜드가 되겠다는 취지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를 모토로 빈폴의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한국의 문화와 자긍심을 상품, 매장 등에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번 리뉴얼 과정을 통해 빈폴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디자인적 포인트를 살려 ‘한글 로고’를 새롭게 만들었다. 자음 모음을 활용해 ‘빈폴 전용 서체’를 만들고, ‘ㅂ’, ‘ㅍ’ 등의 자음을 체크 패턴에 세련되게 디자인해 빈폴만의 독창적인 체크 패턴을 창조했다.

빈폴의 상징인 자전거 로고도 ‘세상을 움직이는 두 바퀴’의 철학을 토대로 현대적인 재해석을 거쳤다는 후문이다. 앞 바퀴가 큰 자전거 ‘페니 파싱(Penny Farthing)’의 형태는 유지하면서 간결한 미학과 지속가능성을 내포해 바퀴살을 없앴다. 체격과 머리스타일, 자전거를 타는 각도 등 동시대적 디자인이 반영됐고 여성과 어린이 로고 등도 탄생했다.

여기에 1960~70년대 가정집, 아파트 등 근현대 한국 건축물의 특징을 살린 신개념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브랜드 리뉴얼을 바탕으로 빈폴은 국내 시장과 함께 2023년까지 중국, 베트남을 포함해 북미·유럽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박남영 빈폴사업부장(상무)은 “빈폴의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면서 새롭고 의미있는 브랜드의 재탄생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했고 매년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며 “기존 고객은 물론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및 Z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한국적 독창성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 확장의 초석을 마련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