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위기빠진 외국계 車, 본사는 강 건너 불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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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신차투입 등 소극적 지원 일색…미래에 대한 방향성 애매”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15 13:48:48

▲ 외국계 완성차업체가 부족한 본사 지원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사진은 트래버스 [사진=한국GM]

쌍용자동차(이하·쌍용차),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 한국GM 등 외국계 완성차업체가 존폐위기에 직면한 상황이지만 본사의 소극적인 지원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기에 빠진 외국계 완성차업계가 저마다 자구책을 강구하며 경영정상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차는 노사 합의를 통해 복지 중단 및 축소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인 자구노력 방안을 단행했다. 또 임원 20%를 감축하고 남은 임원의 연봉 10%를 삭감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생산량 감소에 따른 인력 조정을 위해 지난달 27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받았다. 한국GM은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 OEM 수입차를 국내시장에 출시하며 판매량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자구책만으로는 위기를 타개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근본적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판매량 반등이 절실하지만 연이어 신차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신차 출시 등은 해외 본사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쌍용차의 모기업인 마힌드라, 르노삼성의 모기업인 르노, 한국GM의 모기업인 GM 등은 소극적인 지원으로 회사의 위기만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쌍용차의 경우 디젤 엔진에 기반한 SUV 모델 라인업만을 보유하고 있어 친환경차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힌드라는 지난 2013년 800억원, 올해 500억원 등 두 차례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쌍용차는 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하지만 또 다시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신차 양산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경쟁력 강화 및 신차 출시를 위해 모기업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마힌드라는 아직까지 추가 지원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클리오를 국내시장에 출시한 것 이외에 마땅한 신차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또 닛산 로그 후속 모델 결정 지연으로 인해 내년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물량 역시 급감할 위기에 직면했다.

본사가 나서서 적극적인 신차 출시 및 생산량 보존 등을 이행해야 하지만 르노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GM의 경우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OEM 수입차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생산 모델에 대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타 사와 경쟁할 국산차가 없는 것이다.

GM 본사는 한국GM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철수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작 국내 법인에 대한 가시적인 투자가 보이지 않아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판매량 감소는 생산량 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구조조정으로 연결되며 결국 폐쇄조치까지 가게 된다”며 “결국 차를 판매하지 못하면 자구책 등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사의 국내법인 지원은 당연한 것이다”며 “연구개발을 국내에서 활성화시켜 베스트셀러 국산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마힌들라의 경우 너무 투자를 안한다”며 “차종이 한정된 상황에서 친환경 연구개발까지 외주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고 꼬집었다. 또 “르노삼성은 팔만한 차가 없다”며 “신차 출시에 대한 본사 지원이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GM은 수입차에 집중하고 있는데 국산 차의 판매가 필수적이다”며 “미래에 대한 방향성만 애매해진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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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