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분양가 통제로 로또단지↑…집값 상승 영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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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역삼 센트럴IPARK 5억원 이상 차익…청약과열→집값 상승 이어져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15 13:00:00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 규제를 강화하면서 5억원 이상 차익을 시현한 로또 단지가 서울 내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분양가 규제를 통해 집값 안정을 취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현금부자만 좋게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HUG의 고분양가 기준에 따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등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지나치게 낮게 책정돼 과도한 시세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공 아파트 조합은 당초 전용면적 3.3㎡당 평균 3500만원대에 분양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HUG의 분양가 통제에 맞추면서 3.3㎡당 2500만원~260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게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둔존주공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올해 1월 분양한 광진구 아파트에 비해 1.7나 높은데 반해 분양가는 이보다도 낮다.

HUG의 분양가 규제로 인해 높은 시세 차익을 시현하는 단지는 이 뿐이 아니다.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역삼 센트럴아이파크’의 84㎡타입은 재건축 사업이 완료된 주변 단지와 비교해 5억원 가량 저렴하게 공급됐다.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A타입 기준 15억 1500만원~16억 1800만원에 책정됐다. 그러나 바로 옆 단지인 ‘역삼자이’의 전용면적 84㎡A타입의 경우는 지난 8월 20억 7500만원에 거래되며 5억~6억원 가량 더 비쌌다.

앞서 HUG는 지난 6월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기준’을 변경하면서 재개발 지역 고분양가 규제를 강화했다. 종전에는 아파트 단지의 고분양가 여부를 ‘인근 지역 아파트 분양가’와 비교해 판단했지만 이번 개선안에는 인근 아파트의 기준을 ‘분양된 지 1년 이내’, ‘분양된 지 1년 초과’, ‘분양된 지 10년 초과’ 등 세 가지로 나눠 규제를 세분화했다.

비교사업장을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로 삼는 경우엔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비교사업장의 최고 분양가를 넘으면 안된다. 분양일로부터 1년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비교사업장으로 삼는 경우 ‘평균 분양가의 105% 이내’ 또는 ‘평균 분양가에 주택가격변동률을 적용한 금액(변동률이 마이너스이면 평균 분양가의 100% 이내)’ 중 낮은 금액을 넘을 수 없다. 주변에 분양된 지 10년이 넘는 아파트만 있을 땐 평균 매매가의 100%를 넘지 못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HUG의 분양가 통제에 로또분양단지가 늘면 청약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이는 주변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시장 내 유동자금이 많은 가운데 청약시장 과열되면 아파트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