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르드 공격 터키에 고강도 제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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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관세 50% 경제 재제 및 미국입국금지 등 조치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16 00:03:14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터키에 매우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CNN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를 겨냥 공격한 터키를 상대로 경제 제재를 포함한 고강도 제재를 예고했다.

14일(현지시간) CNN은 미 의회가 시리아 철군을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에 맹렬히 비난을 쏟아낸 후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에 대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터키에 금융 제재 등 경제적 조치와 미국입국금지 등의 다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밝힌 성명에서 “터키 정부의 전·현직 관리를 비롯해 시리아 북동부를 불안정화하는 터키의 활동에 일조하는 모든 인사에 제재를 가할 것을 승인하는 행정명령을 곧 발동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이어 “마찬가지로 철강 관세를 다시 50% 수준으로 인상할 것이다”고 예고했다. 지난 5월 인하하기 이전의 수준으로 관세를 되돌린다는 것이다. 관세 뿐 아니라 진행 중이던 무역 협상 또한 원점으로 돌려 “미 상무부 주도로 터키와 진행됐던 1000억달러 규모의 무역합의 관련 협상을 즉각 중단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인권·평화·안보를 침해하는 행위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임을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이번 명령은 미국이 심각한 인권 유린, 휴전 방해, 추방된 이들의 귀환을 막는 일, 난민 강제 송환, 혹은 시리아의 평화·안보·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추가 부과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행정명령은 금융 제재, 자산 동결, 미국 입국 금지를 포함한 광범위한 조치들을 발동시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 미국이 내린 새로운 제재조치가 터키의 국방, 내무, 에너지 장관들에게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터키의 군사적 행동이 이 지역의 민간인들을 위태롭게 하고 역내 평화·안보·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터키의 행동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촉발시키며 전쟁 범죄를 일으킬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을 레젭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명백히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터키가 종교·인종적 소수집단을 포함한 민간인의 안전을 확실히 해야 한다”면서 이와 관련해 “현재 그리고 향후에 역내 IS 테러리스트들의 구금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감스럽게도 터키는 공격에 따른 인도주의적 (비극적) 결과를 완화하려고 하는 것 같지 않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은 끝으로 “미국은 시리아에서 극악무도한 행위를 가능케 하고 촉진하며 그 자금을 대는 자들을 겨냥해 공격적으로 경제적 제재를 활용할 것이다”면서 “터키의 지도자들이 이처럼 위험하고 파멸적인 경로를 계속 걷는다면 나는 터키의 경제를 신속하게 파괴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터키의 시리아 침공에 대해 “최고의 강경한 어조로” 불만을 표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터키와 시리아, 그리고 미군 철수 후 시리아와 연합한 쿠르드군 간 휴전협정 체결을 중재할 목적으로 곧 터키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보인 행보에 대해 공화당과 국가 안보 관련 인사들의 비난과 더불어 아수라장이 된 북부 시리아 상황이 백악관에 보다 확고한 태도를 취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 앞에 깜짝 등장한 자리에서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에 대한 국내외 여론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결정이 지금의 혼란을 야기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터키에 시리아를 침공하도록 그린라이트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의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이 “터키의 군사공세에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의 강력한 옹호자들 조차도 일부는 그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해왔으며 국가 안보 원로들도 “철군 결정이 쿠르드 동맹을 저버리는 일이다”며 비난해왔다고 CNN은 전했다.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총무는 14일(현지시간) “IS의 부활을 초래할 수 있는 시리아 사태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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