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67.5%, FTA 국내시장에 긍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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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FTA 소비자후생 효과 조사… 상품 선택폭 확대 및 품질 향상

장수홍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21 11:27:33

국내 소비자들은 시행 15년 된 자유무역협정(FTA)이 국내 시장 전반에 대체로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 칠레와의 FTA를 시작으로 총 54개국과 16건의 FTA를 발효했다.

한국소비자원은 FTA 15주년을 맞아 소비자후생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FTA 소비자후생 체감도 조사를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FTA를 인지하고 있으면서 소입소비재 16개 품목군, 41개 품목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25~5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FTA가 국내시장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응답한 비율은 67.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46.3%) 대비 21.2% 증가한 수치다.

또 상품 선택의 폭이 확대됐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비율은 88.1%였고, 가격이 인하됐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율은 66.6%로 드러났다.

아울러 16개 수입소비재 품목군별로 소비자후생 체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상품 선택의 폭이 확대됐다는 응답은 과일류(87.5%)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생수는 59.7%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격 하락은 주류 품목이 66.4%, 품질 향상은 과일류 품목이 76.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화장품 품목은 26.6%로 가격 하락 효과가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생수는 상품 선택의 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과 동시에 품질 향상에 대한 인식도 38.3%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6개 품목군별로 구매 만족도를 살펴본 결과, 가장 높게 평가된 품목군은 주류로 83.3%가 구매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건강기능식품(79.0%), 과일(7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구매 만족도가 가장 낮은 품목군 역시 생수(44.3%)로 드러났다.

안전과 위생 문제, 정보제공 미흡, AS 불만 등으로 구매를 후회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FTA 소비자후생을 저해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수입소비재 구입을 후회하게 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가 직접 섭취·음용하는 품목에서 ‘제품의 안전이나 위생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밝혀졌다. 특히 과일(63.2%)과 축산물(68.1%), 수산물(65.0%)과 같은 신선식품 품목에서 구매에 대한 휘외 경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밖에도 △주류 △애완용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세제류 등에서는 ‘정보제공 미흡’이, △안경류 △소형가전 △자동차 품목에서는 제품 AS 불만이 가장 큰 구매 후회 이유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FTA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 인식이 향후 FTA 활성화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정부 등 관계기관에 FTA 소비자정책 기초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장수홍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장수홍 기자 sh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