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 한반도 문제 새로운 해결책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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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룡 北 인민무력성 부상, 베이징 샹산포럼 참석해 주장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22 16:55:43

▲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국방부장과 중국 군 관계자들이 2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방부 청사에서 박재민 한국 국방부 차관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이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9회 샹산(香山)포럼에서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 문제와 연관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김 부상은 샹산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정책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남한과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한·미 당국의 행보로 긴장이 고조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북·미 공동성명이 채택된 지 1년이 넘었지만 미국의 시대착오적이고 적대적인 정책 때문에 양국 관계 개선에 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한이 미국과 군사훈련을 지속하고, 미국의 첨단 군사장비를 구입하면서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부상은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염두에 두고 남한과 미국 당국은 상황의 안정을 저해하는 어떠한 행동도 자제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중국 국방부장은 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미국, 홍콩, 대만을 겨냥한 발언을 통해 중국의 불편한 심리를 드러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국방부장은 이날 “일부 역외 국가가 배타적 안보 전략을 구사하고 중거리 미사일을 아태 지역에 배치해 다른 국가와 군사동맹을 강화하려 하는데 이는 지역 안보에 대한 불확실성만 고조시킨다”며 미국의 군사전략을 비판했다.

그는 “미·중 군사적 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적지 않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제적 기준이 자기 입맛에 맞으면 받아들이고 아니면 버리는 행보는 국제질서에 심각한 충격을 준다”며 “(미·중 무역전쟁은) 양국 모두에 불리하고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홍콩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국가들이) 타국 내정과 타 지역 사안에 간섭하고 ‘색깔 혁명’을 선동하며 심지어 타국 정권 전복을 시도하는 것은 지역 혼란을 조성하는 진짜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웨이 부장은 “대만 통일은 대세며 어떤 세력도 막지 못한다. 분열 조장 시도는 죽음에 이르는 길”이라며 “남중국해는 (중국) 고유 영토로 조상이 남긴 땅은 한 치도 잃을 수 없다”고 강력한 영토수호 의지를 천명했다.

웨이 부장은 앞서 전날 샹산포럼에 참석한 박재민 한국 국방부 차관과 회동하고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면서 “고위급 교류와 전문적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의 핵심 관심사를 존중하며, 이를 통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지역 안보를 지키자”고 말했다. 이에 박 차관은 “한국은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인 신뢰를 증진하며,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실현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국 국방부는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고 있는 샹산포럼은 2006년에 시작됐으며 서방 주도의 아시아 안보 회의에 맞서 중국이 열고 있다.

2년마다 개최해오다 지난 2014년 연례행사로 격상됐다. 20∼22일 열리는 올해 샹산포럼에는 60여 개국의 국방 관료와 안보 전문가 등이 참석해 아태지역 안보 문제와 테러리즘 대응 등을 주된 의제로 다뤘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