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유전 보호 위해 일부 미군 잔류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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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를 지키는 것을 제외하고 시리아에 주둔할 이유가 없어”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22 16:54:38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2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미군 관계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시리아의 유전 보호를 위해 철수하는 미군 병력 일부를 잔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석유를 지키는 것을 제외하고는 매우 위험한 지역인 시리아에 병력 주둔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제한된 병력을 시리아에 남겨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다만 소규모의 미군 병력이 석유를 지키기 위해 요르단과 이스라엘에 가까운 다른 시리아 지역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완전히 다른 지역이고 이는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이라며 “우리는 그곳에 작은 규모의 그룹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우리는 석유를 안전하게 지켰다. 우리가 생각하기로는 그 외에는 그럴 (병력을 주둔시킬)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미군기지를 방문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철수가 진행되고 있으나 현지에 있는 유전들이 이슬람국가(IS)나 다른 무장세력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리아 북동부 유전 인근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며 “그 병력은 현재 철수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행정부와 국방부 관계자는 AP통신을 통해 테러 방지를 위해 터키와 접경지역인 시리아 북동부에 미군 200명을 잔류시키는 방안이 고위 관계자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병력이 터키가 설정한 시리아 북동부 ‘안전지대’에서 떨어진 지역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지난 19일 중동 순방길에 동행한 기자들에게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 철수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면서 “시리아에서 철수하는 미군 병력을 서부 이라크로 재배치하는 것이 현재의 전략이다”고 말한 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를 떠나 이라크 서부로 이동하는 미군 병력은 700명 이상이다. 이 중 200∼300명이 시리아 남부 알탄프 기지에 잔류할 예정이었다. 현재 이라크에는 5000명이 넘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이라크로 재배치되는 미군의 임무는 “이라크 방어를 돕고 IS의 부활을 막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부터 시리아 철수를 완료하는 사이에 사정이 바뀔 수는 있다”고 밝혔다. 또 이라크로 옮기는 미군 특수작전부대가 향후 시리아에서 단독 군사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그것도 하나의 옵션”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뒤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하던 1000여명의 미군 병력을 철수시키라고 명령했다. 이러한 방침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IS 격퇴하는데 큰 공을 세운 동맹인 쿠르드족을 버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