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유치戰, 전남완도·경남거제 1차관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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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현장평가서 모두 70점 이상 획득…양 지방정부, 최종유치 총력전 나서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23 13:16:20

▲ 국립난대수목원 후보지 중 하나인 경남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산림청 소관 국유임야 일대 [사진=경남도청]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남 완도군과 경남 거제시가 산림부의 현장 타당성평가에서 모두 적격판정을 받았다. 양쪽 모두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빠르면 이달 말 최종선정 결과가 주목된다.

식물·생태학·수목원·조경원예·경영경제·홍보관광 등 수목원 조성과 운영 관련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지난 17일 완도, 18일 거제 순으로 평가를 진행됐다.

산림청은 기후대별 국립수목원 확충정책에 따라 난·아열대 산림식물자원 연구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남부권에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2조 원대로 예측되고 있다.

대상지 선정 후 △2020년 기본구상 △2021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2022년~2024년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2028년 조성 완료 될 예정이다.

전남도는 지난 17일 실시된 산림청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 타당성평가에서 완도수목원이 평균 70점 이상을 획득해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 ‘적격’ 평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자연 조건, 산림 식생, 대상지 확보, 기반시설 완비와 지역사회 상생 거버넌스 운영, 특성화 방안 등 전반적 평가 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평가단은 완도수목원 본관, 산림박물관, 아열대온실을 거쳐 난대림이 우거진 수관데크 전망대에서 완도수목원 현황과 기반시설 등을 살펴봤다. 이어 난대림과 섬·바다 경관을 볼 수 있는 제2전망대에서 자연조건·식생·대상지 등에 대한 현장심사 브리핑을 청취했다.

박형호 전남도 산림휴양과장은 브리핑에서 완도 난대림 현황, 역사성, 난대생물자원 보유, 특성화 방안 등 완도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당위성과 장점을 부각해 설명했다.

김영록 도지사도 평가 현장을 방문해 “완도는 전국 최대 난대림 자생지로 자생식물 770여 종, 동물 872여 종 등 난대 원시 생태계를 온전히 보전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며 “한반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로 완도가 최적지다”고 평가위원들에게 강조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국립난대수목원이 완도에 조성되면 근무자 정주 여건 개선, 행정 절차 이행 등을 지원하고 지역민과 상생할 수 있는 국립수목원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국립난대수목원이 유치될 경우 전남도의 새 천 년 비전인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의 에코플렛폼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으로 인해 △연간 방문객 85만6000명 △생산유발 8153억 원 △부가가치 유발 3천661억 원 △고용 유발 1만7943명 등의 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경남도 지난 10월 18일 산림청의 ‘남부권 국립난대수목원’ 현장·서류평가에서 기준점수인 70점을 상회해 대상지 적정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에선 김경수 지사를 비롯해 변광용 거제시장, 거제지역 도의원 등이 평가현장에 참석해 경남도의 유치 의지를 보였다.

경남도는 평가위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대상지인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산림청 소관 국유임야 300ha 일원의 연평균 기온은 14.3℃, 2월 평균기온이 3.7℃의 영상 기온을 보이는 전형적인 해양성 난대기후대를 띄고 있다”며 “미래 기후변화 대비 식물의 종보존 증식 등 식물산업화 연구를 위한 최적의 대상지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상지는 기후 온난화에 따른 식물상 변화의 주요 지역이다”며 “남부 해양권 수목유전자원 연구의 최적지다”고 강조했다.

한편, 거제는 조선 산업 불황으로 수년째 고용위기 지역과 산업 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에 따라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경제 위기 탈출을 위해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국립난대수목원이 거제로 지정될 경우 47년만의 대통령 휴양지인 저도 개방과 더불어 관광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4조1639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경수 도지사는 “거제시민을 비롯한 350만 도민과 함께 국립난대수목원 최종 유치까지 힘을 모으겠다”며 “스웨덴 말뫼가 조선산업 위기를 생태관광도시로 극복한 것처럼 관광산업이 거제가 재도약할 미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이번 평가 결과는 조선산업 불황으로 지쳐있는 거제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며 시민들의 힘으로 이루어낸 성과다”며 “추후 절차에 따라 수목원 최종 유치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