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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전교조)를 중심으로 자행되고 있는 정치편향 교육, 사상주입 행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전교조의 행태가 학생들의 입을 통해 드러났다는 점에서 여론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피해 학생들은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특정 사상을 강요하고 편향적인 정치색을 주입하는 것을 더 이상 묵인할 수 없다며 학생 기본권과 학습권, 사상의 자유를 위한 행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공립고등학교 교사들 학생들에 대놓고 사상·이념 강요…“일베냐” 낙인 찍기도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인헌고등학교는 지난 1984년 설립된 공립학교다. 530여명의 학생과 60여명이 교직원으로 구성된 인헌고등학교는 얼마 전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사상주입·정치편향 교육을 일삼은 사실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인헌고 학생 40여명은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이하·수호연합)’을 결성해 교사들의 편향적인 교육을 폭로했다. 수호연합에 따르면 그동안 일부 교사들이 반일 감정을 조장하고 최근 논란이 됐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각종 불법·위법 혐의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선동했다.
일례로 얼마 전 인헌고 연례행사인 마라톤 행사에서는 학생들에게 반일, 일본제품 불매 등의 메시지가 담긴 포스터를 제작하도록 강요했다. 교사들의 강요에 불편함을 느낀 한 학생이 ‘대북송금 반대’ 등과 같은 메시지를 작성했는데 이를 본 담임교사가 해당 학생을 크게 혼내기도 했다.
심지어 마라톤 행사 당일 “배(倍)로 갚자 배로 갚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아베 자민당 망한다”, “일본 경제침략 반대한다”,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축하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에게 반일 운동에 대한 생각을 작성하도록 시켰고 이를 담당 교사가 평가했다. 만약 해당 학생의 생각이 교사와 다를 경우 “일베하냐”는 식으로 다른 학생들 앞에서 망신을 주는 식으로 찍어 누르기도 했다.
일부 교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론하며 조 전 장관에 대한 혐의들은 모두 가짜뉴스니 믿지 말라는 선동을 하기도 했다. 이에 반하는 학생에게는 “너 일베니, 그런 가짜뉴스를 왜 믿니”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이 밖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적 성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한 학생을 ‘일베’로 낙인찍기도 했으며 원자력 발전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지속적으로 부작용을 주입시켰다.
수호연합은 “인헌고 학생들은 그동안 학생들의 기본권에 대해 너무나 많은 침해를 묵인했다”며 “학생들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써먹는 그런 도구들이 아니다”고 성토했다. 이어 “학생이 주체적인 시각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학생들을 정치노리개로 이용하는 그 모든 피해사례들을 모아서 열거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회주의 사상교육에 멍든 자유대한민국의 교육현장…목소리 내기 시작한 청소년들
학교의 편향적 사상교육에 맞서고 있는 수호연합은 지난 23일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해 피해 사례를 밝혔다. 수호연합의 기자회견을 응원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인헌고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인헌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위해 최대한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기자회견 시간에 맞춰 수호연합의 대변인 최수호 군(가명·18·남), 신임 대표인 김화랑 군(18·남)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본인들의 활동에 정치색을 입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최 대변인은 “수호연합은 이번 사건만을 계기로 조직된 것은 아니다”며 “페미니즘, 동성애, 난민, 일베몰이 등 모든 형태의 사상독재를 뿌리 뽑고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조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이 공정한 경쟁을 펼치는 마라톤 대회에서 일본 경제 침략에 반대한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축하한다 등을 제창하게 했다”며 “특히 반일 선언문을 몸에 붙이고 마라톤을 뛰게 시켰으며 일부 교사가 이에 반하는 학생들에게는 선언문을 몸에 붙이고 달리지 않으면 결승선을 통과해도 인정해주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적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학생을 일베로 몰기도 했다”며 “한 학생은 현 정권에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선생님이 문재인 대통령이 너무 좋은데 왜 싫어하냐며 화를 내고 교무실로 데려가 혼을 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 역시 사상교육의 부당함을 폭로했다. 그는 “교사들의 사상주입교육을 거부하면 생활기록부에 좋지 않은 흔적이 남을 것 같아 침묵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제는 정치적·사상적 이념을 주입하는 교사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향후 사상 주입을 하는 교사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전국의 학생들과 연대할 것이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수호연합은 전국학생수호연합으로 확대·결성할 것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승표 인헌고 교장은 “인헌고는 보편적 교육을 지향하고 있으며 강압적·고압적인 사상 주입교육은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라톤 대회의 경우 교육계획에 따라 이뤄진 정상적 교육 활동이었고 올해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진행됐다”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선언문을 작성했고 그 과정에 특정 사상을 주입하기 위한 지시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과 가짜라는 수업 과정에서 조 전 장관 관련 뉴스를 소재로 학생들이 발표한 모양인데 교사가 학생에게 조국을 옹호하라고 지시한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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