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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이 한진그룹 물류 계열사인 한진 지분을 매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양사의 관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그룹 오너일가와 GS그룹 오너일가는 과거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GS그룹 오너일가는 최근 상속세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진그룹 오너일가를 위해 백기사를 자처했고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소유 한진 지분 전량을 매입하게 됐다. 양사 간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는 평가다.
24일 재계 등에 따르면 GS홈쇼핑이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 지분 6.87%(82만2729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매입가는 최근 2개월 간 가중평균 주가인 3만원 초반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지분 매입가는 총 25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조 전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은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이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셈이다. 한진 지분을 대거 GS홈쇼핑에 넘기지만 지배구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 최대주주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로 지분율은 22.19%다. 한진칼 지분은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대거 소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한진그룹 오너일가와 GS그룹 오너일가 간 사이가 돈독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조양호 전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한 살 터울 차이로 우호적 관계를 맺어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둘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공식석상에서 여러 번 만나며 소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회장은 조양호 전 회장의 장례식에서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GS홈쇼핑을 이끌고 있는 허태수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허 부회장은 GS홈쇼핑이 LG그룹 소속이던 1990년대부터 배송업무를 한진그룹에 거의 몰아주며 우호적 관계를 스스로 증명한 바 있다. 허 부회장은 허창수 회장의 막내 동생으로 조양호 전 회장과도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의 우호적 관계는 지분관계에서도 나타난다. 한진그룹은 GS홈쇼핑이 주식시장에 상장할 당시 주식을 대거 사들여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현재 한진그룹은 한진과 대한항공을 통해 각각 3.5%, 4.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GS홈쇼핑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지분인수를 통해 양사 간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특히 서로간의 전략적 이해관계도 충족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진그룹의 경우 오너일가의 상속세 문제를 한시름 덜게 됐다.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부친의 지분을 상속받는 데 있어 천문학적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원태 회장 등 상속인들은 이달 말까지 상속세를 지급해야 한다. 상속세 규모는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지분을 GS홈쇼핑에 넘김으로써 상속세 문제를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KGCI와의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우호적 관계인 GS그룹이 지분을 가져감으로써 경영권 방어 문제까지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S홈쇼핑의 경우 한진 지분을 손에 넣음으로써 배송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GS홈쇼핑은 한진이 물류 관련 광범위한 사업영역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에 적합하며 GS홈쇼핑이 한층 더 높은 배송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높은 단계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진은 현재 GS홈쇼핑의 물량 중 약 70%를 배송하고 있는 주요 협력 파트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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