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3Q 실적↓…경기침체 속 불안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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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반도체 등 주요 산업 뒷걸음질…4Q에도 부진한 실적 예상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27 12:57:14

▲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들이 3분기 암울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사진은 서울 삼성동 일대.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쳐 올해 2%대 성장률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의 3분기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4%에 그침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2%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제2차 석유파동이 터진 1980년(-1.7%),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5.5%),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0.8%) 등 3차례를 제외하면 성장률이 2%에 못 미친 적이 없다.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몰려오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덩달아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 기업의 3분기 실적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SK하이닉스의 경우 올 3분기 매출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 등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나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93%나 급감했다.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을 올렸던 지난해와 비교해 급락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부진 원인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이 꼽히고 있다. 또 하반기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의 가격 하락이 이어져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 역시 올 3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7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2%나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분야 역시 세타2 엔진 품질보증 등으로 인해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와 기아자동차(이하·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조원, 5000억원 규모로 예측했다.

하지만 세타2 엔진 품질보증 비용 등으로 인해 현대차는 올 3분기 매줄 26조9689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영업이익도 31.0%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69.4%나 줄어들었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매출 15조895억원, 영업이익 29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2%, 148.5%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74.1%나 감소했다.

철강 분야 역시 부진한 3분기 실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 15조9882억원, 영업이익 1조398억원을 기록하며 9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를 돌파했다.

겉으로는 호실적을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분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영업이익은 3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절치부심하고 있지만 4분기에도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메모리 가격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4분기는 전통적인 반도체 시장 비수기이기 때문에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역시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유럽·중동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지정학적 위기 등 부정적 요인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도 중국의 조강생산량 증가, 통상마찰 영향 등으로 인한 관련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어려운 4분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