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美 보석회사 티파니 인수 타진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경제

로이터 “LVMH, 지난 4년 동안 미국 시장 진출 모색”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27 17:54:26

프랑스의 세계적인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거래가 성사된다면 다이아몬드 약혼반지로 유명한 미국 보석회사 티파니가 루이비통, 디오르, 세포라 등이 속해 있는 세계최대 명품 브랜드 프랑스 LVMH 그룹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티파니의 시장가치는 약 119억달러(약14조원)로 평가되고 있다. LVMH가 티파니를 인수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LVMH 인수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VMH는 지난 2011년 이탈리아 보석 브랜드 불가리를 52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에 LVMH가 티파니에 제안한 액수가 얼마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LVMH가 지난 4년 동안 미국 시장에 진출할 방법을 찾고 있었으며 이달 초 티파니에 예비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티파니 측은 LVMH의 제안을 검토하기 위해 조언을 받을 고문들을 고용했으나 LVMH의 제안에 대한 반응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티파니가 이 협상에 응할지는 확실치 않다.

로이터통신은 이 사안이 회사 기밀에 속하므로 소식통들이 익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또 LVMH와 티파니 측 모두 통신사의 문의에 답변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블룸버그가 26일(현지시간) LVMH와 티파니가 협상 중이라는 소식을 보도한 것으로 보아 티파니 인수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최대 부호 베르나르 아르노가 회장으로 있는 LVMH 그룹은 75개 브랜드와 15만6000명의 직원, 4590개가 넘는 매장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 티파니 인수 시도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명품 브랜드 최대 시장인 중국에 여파가 미치면서 미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생산공장을 세워 화제가 됐으며 공장 완공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1837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설립한 보석회사 티파니는 전 세계 1만4000명 이상의 직원이 있다. 티파니는 미국 소설가 트루먼 카포티의 1958년작 단편소설을 1961년 영화화한 ‘티파니에서 아침을’로 전 세계에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배우 오드리 햅번이 주연한 영화의 무대였던 뉴욕 맨해튼 5번가의 매장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로 미국 명품 보석류가 중국 수출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티파니의 작년 매출은 44억 달러였다. 또 고급 브랜드의 주요 쇼핑 허브로서 자리잡고 있던 홍콩에서 넉 달째 계속되고 있는 민주화 시위로 인해 중국 명품 쇼핑객들의 발걸음이 줄어든 것도 티파니 매출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