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통제로 과천 전세 급등 매물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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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기 신도시 청약 앞두고 대기수요 증가로 전세값 불안 예상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29 12:05:25

경기도 과천시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내년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3기 신도시의 분양이 진행하는 만큼 ‘로또 분양’을 노리는 대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경기 과천시 평균 전세가격이 6억 2354만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10월(5억 4127만원)에 비해 8000만원 이상 올랐다. 전국(2억 2355만원) 및 서울(4억 4077만원) 전셋값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실거래 사례를 살펴보면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116.99㎡는 전세가가 최근 두달 사이에 1억원 이상 올라 10억∼10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같은 평형이 9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에 전셋값이 1억원 뛴 것이다. 별양동 래미안센트럴스위트는 전용 59.69㎡가 최근 두달 새 9000만원 오르며 8억 3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과천 소재 A공인중개 관계자는 “과천시 내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면서 전세가격이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며 “현재 4억원 이하 전세는 거의 없으며 최소 5억원에서 5억 5500만원 까지는 준비해야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집주인들은 보증금 호가를 올리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과천 전셋값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이유는 내년 주암과 막계동 일원에 155만㎡가 3기 신도시 공공택지 지구로 개발되기 때문이다. 총 1만 5000여 가구 이상의 새집이 들어설 예정으로 로또 분양을 노리고 분양 대기 수요자가 점차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주택자가 과천에서 1년 이상 거주하면 과천지식정보타운과 과천동 공공주택지구 등의 청약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과천은 청약통장이 적어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는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이 마감된 사례가 드물다. 지난해 1월 분양한 ‘과천 센트럴 파크 푸르지오 써밋’이 9개 타입 중 2개 타입에서 1순위 해당 지역 마감이 미달됐다. 지난 5월 분양한 ‘과천 자이’ 역시 17개 타입 중 8개 타입에서 1순위 해당 지역 마감에 실패했다. 과천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3만명 수준으로 서울(362만명) 대비 극히 적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는 로또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 불안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과천은 구도심에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은데 정비사업은 지속되고 있고, 내년부터 지식정보타운과 3기 신도시 등 선호도가 높은 신규 분양이 잇따른다”며 “로또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가 몰리면서 국지적인 전셋값 불안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