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한·일 갈등 해결 경제기금 설립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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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사실무근, 한 번도 언급된 적 없어”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29 17:39:02

▲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정부가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기업이 경제협력 명목의 기금을 창설하고, 일본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의 초안을 마련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28일 복수의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한·일 정부가 한·일 갈등 상황 수습을 위한 합의안 검토에 착수했다며 경제기금 설립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안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상호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자금을 준비하는 취지로, 강제징용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 모순되지 않으면서 일본 기업이 자금을 내도록하는 방식이다. 교도통신은 “실제로 일본 정부는 기금에 자금을 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상의 배상을 얻고자 하는 한국과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일본의 입장 사이 차이가 커서 협의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경제기금 설립안은 ‘일본 측 관계자’가 초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한·일 간 협의에서 복수의 안이 검토됐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해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의 최근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지난 24일 TV도쿄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낙연 한국 국무총리가 ‘지혜를 내자’고 말했다. 배상금이 아니라 미래의 한·일 관계를 만들 자금을 내는 쪽으로 협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교도통신은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합의안 작성을 위한 의견 조정을 담당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과의 외교를 담당하는 일본 정부 고위 관료는 교도통신에 “문제 해결의 책임은 한국에 있지만, 이쪽(일본)도 지혜를 짜고 있다. 한·일 양측이 출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교도통신의 이와 같은 보도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부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간 한국과 일본 당국 간 논의 과정에서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었던 방안이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는 가운데, 피해자와 양국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는데 열려있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입장 하에 일본 외교당국과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