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유리천장 여전, 여성관리자 비율 18%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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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고용개선 필요 사업장 2064곳…민간보다 공공기관 성차별 두드러져

이유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30 12:55:34

▲ 국내 공공기관의 여성 관리자 비율이 올해도 2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500인 이상 민간기업보다 못한 수준을 보였다. 사진은 고용노동부. ⓒ스카이데일리

국내 공공기관의 여성 관리자 비율이 올해도 2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00인 이상 민간기업 여성 관리자 비율보다 낮은 수치다.

고용노동부(이하·고용부)는 올해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 대상 사업장 2064곳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21.1%에 불과하다고 30일 밝혔다.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이하·AA)는 여성 노동자와 관리자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 고용의 성차별을 없애기 위한 제도다. 전체 공공기관, 500인 이상 사업장, 지방공사·공단 등이 대상이다.

조사 대상 공공기관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18.8%로 확인돼 민간기업(22.0%)보다 낮았다. 공공기관의 여성 노동자 비율은 40.1%로 민간기업(38.4%)보다 높았다.

노동부는 “공공기관이 민간기업보다 여성 노동자 비율이 높은 반면 관리자 비율은 낮게 나타났다”며 “공공부문의 여성 관리자 확대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고 강조했다.

조사 대상 사업장을 규모별로 보면 △1000인 이상 사업장은 여성 노동자 39.4%, 여성 관리자 22.5%의 비율로 나타났다. 이어 △1000인 미만 사업장은 여성 노동자 37.6%, 여성 관리자 20.1%였다. 큰 사업장일수록 여성 노동자와 관리자 비율이 높은 것이다.

여성 관리자 비율이 높은 업종은 △음식점업(54.7%)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53.5%) △사업 지원 서비스업(34.3%) 등이었다. △중공업은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로 가장 낮았다.

노동부는 “여성 노동자와 관리자 비율이 높은 사업장은 사업장 규모 등과 상관없이 남녀 고용 평등과 일과 생활 균형 지원 제도가 우수했다”며 “여성의 일자리 환경을 개선하고 일과 생활 균형을 지원하는 사업장일수록 여성 노동자와 관리자 비율이 자연스럽게 상승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를 처음으로 시행한 지난 2006년만 해도 대상 사업장의 여성 노동자와 관리자 비율은 각각 30.8%, 10.2%에 불과했다. 지난 13년 동안 각각 7.6% 포인트, 10.9% 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개선 조치에 있어 비율이 더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노동부는 올해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 대상 사업장 가운데 기준에 못 미친 1211곳으로부터 개선 방안 시행 계획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3년 연속 기준 미달 사업장으로 개선 노력도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 사업장은 세계 여성의 날인 내년 3월 8일 명단을 공개한다.

나영돈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여성 고용 촉진과 유리천장 개선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유용한 제도이다”며 “대기업·공공기관 등 사회적 책임이 큰 사업장이 고용상 남녀 차별 해소와 일·생활 균형 지원 확산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유진 기자 yj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