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암울한 3분기 실적, 5G 출혈 경쟁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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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U+ 3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각각 0.7%, 31.7% 감소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03 15:55:01

▲ SK텔레콤 본사, KT 본사, LG유플러스 본사(왼쪽부터) ⓒ스카이데일리

이동통신 3사의 올 3분기 실적 성적표가 암울할 전망이다. 3사 모두 지난 4월 초 시작한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투자와 가입자 유치를 위한 대규모 마케팅비 지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0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조56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73.9% 감소한 274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3분기 무선 매출은 2조48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해 8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상승 전환했다. 5G 가입자가 9월 말을 기준으로 154만명을 돌파하며 증가세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고객가치혁신 프로그램 시행으로 해지율도 1%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안 사업 매출은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성장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3.0% 증가한 3060억원을 기록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다양한 신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며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커머스 사업 매출은 11번가 수익성 중심 경영과 SK스토어의 매출 증가로 188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익은 15억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이 3조2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직전 분기대비로는 1.4% 성장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1045억원으로 같은 기간 32.1% 크게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7년부터 3년여간 업계에서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경쟁사 SK텔레콤과 KT는 정부가 시행한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조정과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으로 무선 매출과 수익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LG유플러스는 요금감면에 따른 수익감소보다 요금제 개편으로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늘면서 이동통신분야 매출과 수익이 동반 증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아이들나라’와 ‘넷플릭스’를 앞세운 IPTV 사업이 순항하면서 미디어 수익이 크게 증가해 연결기준 실적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5G 투자가 시작된 지난 2018년 4분기와 가입자 모집이 본격화된 올해 3분기에는 LG유플러스도 수익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5G 망투자를 본격화한 지난 2018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이번 3분기 영업이익 역시 가입자 모집 경쟁을 위한 마케팅비 출혈이 심해지면서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는 전년 대비 17.5% 증가한 58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스마트폰을 활용한 5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5G 스마트폰의 판매 규모 증가에 따른 공시지원금 총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오는 8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KT도 부진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KT는 2019년 3분기 연결 영업이익 28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 전분기대비 1% 감소할 전망이다. 컨센서스 3204억원을 하회하고, 2분기 영업이익보다 낮을 규모를 기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5G 가입자 모집에 따른 마케팅비용, 3분기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납부하는 290억원 수준의 방통기금, KT스카이라이프 영업이익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나광국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나광국 기자 kk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