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낮아지고 대출 오르고, 벌어지는 예대금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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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 대출금리 상승세…시장금리 상승세 즉각 반영한 탓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05 14:30:12

▲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예금금리는 낮아질 전망이라 예대금리차의 확대가 관측된다. 사진은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대출금리가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예대금리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고 채권시장에 물량이 쌓여있어 시장금리가 낮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5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채권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연 1.78%로 한 달 전 수준(1.54%)과 비교해 0.24%포인트(p) 올랐다. 지난 8월 1.37%와 비교하면 0.41%p 올랐다.

시장금리가 오르는 배경엔 미·중 무역분쟁,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일시적으로 해소된 데 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하락세를 보이던 시장금리의 반등조짐과 한국은행(이하·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국내 채권 수급 요인까지 더해졌다. 정부의 국채발행 확대 계획, 안심전환대출 실행을 위한 20조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등으로 채권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 오름세가 눈에 띈다. 채권 공급량이 늘어날 경우 금리 상승의 결과를 낳는다.

이에 대출금리는 앞으로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상승한 상태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4일 기준 2.55~4.05%(혼합형)로 일주일 전( 2.46%~3.96%)보다 0.09%p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고정형(혼합) 주담대 금리도 2.79~3.79%로 9월말(2.55~3.55%)보다 0.24%p 올랐다.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예대금리차 확대가 관측된다. 아직 주요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낮추지 않았지만 빠르면 이번 주부터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대율 규제에 따른 예수금 확보,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이 예금 금리를 섣불리 내리지 못하게 만드는 모습이다.

예금금리가 내려갈 경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따라 내려갈 여지는 생긴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예·금과 은행채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대출을 받기 위해 고정형과 변동형을 잘 비교해야 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