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코오롱생명, 日제약사 소송에 본사 가압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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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다나베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위반”…정부지원금 환수까지 겹악재

이유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05 15:23:00

▲ 일본 제약회사 미쓰비시다나베가 코오롱생명과학 마곡동 본사와 충주, 김천의 공장 건물과 토지 등 144억 원대 자산의 대해 가압류를 신청했다. 사진은 코오롱생명과학. ⓒ스카이데일리

코오롱생명과학의 본사와 연구시설 등이 일본 제약회사의 소송으로 가압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보사 사태 여파를 채 벗어나기도 전에 또 다시 악재가 겹치면서 우려를 사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약 250억원 규모에 달하는 인보사케이주(이하·인보사) 기술수출 취소 및 계약금 반환 소송을 진행 중인 일본 제약사 미쓰비시다나베(이하·미쓰비시)가 코오롱생명과학 본사와 공장 가압류를 국내 법원에 신청했고 법원이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는 미쓰비시가 지난해 말 코오롱생명과학과 인보사 기술 수출과 관련해 계약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2016년 일본 제약사 미쓰비시에 인보사 기술을 수출하는 5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12월 미쓰비시 측은 코오롱생명과학이 계약사항과 달리 위탁생산업체를 변경했다며 계약을 파기했다. 아울러 250억원대 계약금 반환 소송을 지난해 4월 국제상업회의소에 제기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국내 법원 3곳에는 코오롱생명과학 마곡동 본사와 충주, 김천의 공장 건물과 토지 등 144억 원대 자산의 대해 가압류를 신청했다. 최근 법원은 미쓰비시 측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허가 취소 후 해외 제약사들의 잇단 공급계약 취소, 주가 하락 그리고 정부의 R&D 자금 환수 등으로 재무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인보사 성분 허위 서류를 제출 혐의로 코오롱생명과학 임원 2명의 구속 심사가 진행됐다. 법원이 오후 11시 경 이들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들은 구속 위기를 모면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는 인보사의 주성분 중 하나가 허가 당시 코오롱생명과학이 제출한 연골세포와 다른 신장세포라는 의혹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논란 이후 지난 3월 31일부로 유통 및 판매가 중단됐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식약처)가 지난 5월 경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개발사 코오롱생명과학을 형사고발한다고 밝히면서 인보사 사태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밸한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로 지난 2017년 국내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관절 부위에 직접 주사해 시술하면 주사 1회로 관절염의 통증을 2년 이상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식약처는 인보사 최대 투여 환자를 3014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보사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후속 조치로 코오롱생명과학의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취소를 검토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히기도 했다. 향후 검찰조사 결과에 따라 연구 부정행위가 확인될 시 정부 지원 연구개발비 전약을 환수조치 할 계획이다. 인보사에 들어간 정부 지원금은 3년간 82억1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코오롱생명과학에 연구개발비로 지원한 정부 지원금 82억1000만원 중 우선 환수할 예정인 25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57억1000만원도 검찰 수사 결과 연구 부정행위로 확인되면 지체 없이 전부 환수 조치하기로 했다.

[이유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유진 기자 yj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