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부터 보험까지…금융권 점령나선 IT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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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회원수만 수천만명…자본·데이터 앞세워 금융진출 본격화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05 15:05:22

▲ 국내 IT업계를 호령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융업에 진출했다. 은행, 주식, 보험 등 전 분야에 걸쳐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사진은 네이버 본사**(왼쪽)**과 카카오 본사 ⓒ스카이데일리

국내 IT업계를 호령하는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금융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한 네이버는 통장을 선보이고 주식, 보험, 예·적금, 신용카드 서비스 등도 속속 출시할 방침이다. 네이버보다 빠르게 금융업에 진입한 카카오는 흑자 전환하는 등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은행, 간편결제 시장을 넘어 보험업계로의 진출도 모색하는 상태다.

5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네이버가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에서 결제·송금 서비스를 하던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아직까지 구체적 행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 출범을 위한 물적분할을 실시한 것 외에는 새롭게 달라지거나 추진 중인 사안은 없다는 입장을 내비친 상태다.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인 네이버페이를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해 출범시켰다.

전략적투자자(SI)인 미래에셋의 투자규모가 구체적으로 정해진 뒤엔 구체적인 사업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은 네이버파이낸셜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다만 네이버가 막강한 자본력과 대형 플렛폼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규모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기에 금융업계의 ‘메기’역할을 할 것으로 관심이 모아진다. 네이버는 그간 사용자들의 검색, 쇼핑 등을 통해 수많은 데이터베이스(DB)를 축적한 상태다. 이 DB들은 금융서비스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충분하다. 네이버페이의 월 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는 점에 비춰보면 네이버는 이미 금융소비자들의 패턴을 축적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네이버는 당장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내년 ‘네이버 통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 통장은 금융사와 협업해 증권사 수시입출금식 자산관리계좌(CMA) 통장과 같은 형태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주식, 보험 등 일반 금융상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장과 주식, 보험 등 금융분야 전 영역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인 셈이다.

최인혁 네이버 파이낸셜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회의통화)을 통해 “앞으로 2~3년 동안 금융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에 ‘네이버 통장’을 출시해 금융 사업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수수료 취득이 가능한 신용카드 및 예·적금 추천 서비스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며 “검색·페이·부동산 등 금융 관여도가 높은 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융 서비스 이용자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맞수로 지목되는 카카오는 이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등을 통해 금융업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최근에는 출범 2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시장서 선전하고 있다. 영업실적 면에서도 최근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연계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기준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약 2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엔 보험업에도 진출을 모색하는 상태다. 카카오는 인슈어테크 플랫폼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해 보험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삼성화재와 함께 미니보험상품을 개발해 보험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