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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황 대표는 6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국회에서 열고 “내년 총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통합 논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당내에 통합논의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달 중순 “보수재건을 위해 황 대표를 만날 의사가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황 대표와 만날 뜻이 있음을 밝혔는데 일정부분 받아들여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황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탄핵 과정에서 보수가 분열돼 정권을 내주고,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면서 자유 우파가 정치적 상처를 입은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며 “자유우파 정치인 모두 책임을 남에게 돌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찰해야 한다. 대표인 저의 책임이고, 한국당의 책임이며, 자유우파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지난 10월 광화문 광장에서 들은 광장의 민심은,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반드시 심판해달라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범 자유민주세력이 분열하지 말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보수통합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가치를 받드는 모든 분들과의 정치적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보수대통합 위해 당내 ‘통합기구’ 설치
그는 특히 “총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이루고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당내 통합기구를 설치하고 자유우파의 모든 뜻있는 분들과 함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통합협의기구에서 통합 정치세력 가치와 노선, 통합방식과 일정도 협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어 “현재 300명인 국회의원 수를 270명으로 줄이겠다”며 “연동형비례대표제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워 장기집권을 도모해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하는 범여권의 야합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의원정수 10% 감축(270명)’은 지난 3월 한국당이 내건 당론이며 330명으로 늘리는 연동형비례대표제는 여권과 정의당에서 주장하는 선거법 개정논의다. ‘
황 대표는 또 “유승민 대표(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이하 변혁)와도 직·간접적 소통 해왔다"고 했다.
이는 당내에서 보수대통합을 놓고 황 대표가 이렇다 할 메시지를 던지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을 때 변혁 측과 긴밀하게 대화를 나눴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보수대통합을 위해서는 자리 비워줘야
황 대표는 인적쇄신 문제에 대해서는 딱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보수대통합을 위해서는 들어오는 사람들이 비비고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줘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때문에 중진의원 용퇴, 엄지출마 등을 얘기하면서 ‘빈자리론’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의 기자간담회에 앞서 유민봉 의원은 한국당에서는 처음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눈높이로 당을 쇄신하고 혁신하자”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유 의원은 그간 “아래 위층에 사시는 이웃들 그리고 친구와 선후배 많은 분들이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자유한국당을 꾸짖는 목소리를 근래 많이 들었다. 대한민국이 지금 직면하고 있다”며 “ 한 달 전 광화문 광장에서 울려 퍼진 국민의 함성도 귀에 선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정치가 잘못 길을 들어섰을 때 이를 바로 잡아준 힘은 늘 국민에게서 나왔다”면서 “대한민국이 지금 직면하고 있는 안팎의 위기, 그 위기에서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많은 국민들의 절실함과 자유한국당에 대한 절망감이 얼마나 심각한지 최근 며칠 사이에 더욱 체감하고 있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유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은 이분들의 답답함과 절박함을 담아낼 그릇의 크기가 못되고 유연성과 확장성도 부족하다. 그 공간을 만들려면 우리 스스로 자리를 좀 비워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빈자리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바로 대한민국을 걱정하시는 국민들께서 채워주실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른바 중진의원 및 당 기득권 인사들의 ‘살신성인’, ‘험지출마’, ‘용퇴’를 주문한 것이다.
유 의원은 “그래서 제가 우리 당에 빈 틈새라도 내려고 한다”며 “작년 6월 페이스북에서 밝힌 불출마 선언을 오늘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상기시켰다.
황 대표 등 당지도부를 향해서는 “지지층에 안주하지 말고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계신 중도 개혁층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쇄신과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며 “기존의 생각 틀과 인맥을 깨고 완전히 열린 마음으로 당을 이끌고, 선거연대를 포함한 보수 대통합의 행보도 본격화해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유 의원은 “우리끼리가 아니라 더 많은 국민 그리고 청년과 여성을 포함한 다양한 국민이 당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가진 것은 먼저 내려놓고 가시밭길은 앞장서 나가자”며 “지금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내가 당선되어 당에 한 석을 더하는 것보다도 내가 희생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래서 당의 지지율을 0.1%라도 끌어올리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동료 후보들이 10표라도 더 얻을 수 있다면, 그 길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 그것이 당을 위하는 길이고, 지금과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 바로 헌법가치를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며 “저는 비례초선이다. 저보다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정치력이 큰 선배 여러분이 나서준다면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더 큰 힘이 될 것이다”고 중진들이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을 지냈으며 정부출범 당시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는 등 당내 대표적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통한다.
이날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유한국당은 내년 4·15 국회의원 공천에서 ‘3선 초과 연임제한조치’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용퇴론이 아닌 구체적인 ‘공천룰’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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