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美바이오젠, 4400억 파트너십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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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11·SB15 2종의 미국 및 유럽 판권…마케팅·영업 상호협력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07 13:52:06

▲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바이오시장 선두두자로 나서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스카이데일리

한국바이오산업의 진주로 평가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한 가운데 세계 바이오시장 선도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바이오젠과 총 3억7000만달러(약 4440억원) 규모의 안과 질환 치료제 2종에 대한 마케팅·영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제품 개발에서부터 임상·인허가·생산 및 공급까지 담당하며 바이오젠은 미국·캐나다·호주 등에 제품을 판매하는 구조다.

계약 기간은 15년이다. 앞으로 발생하는 제품 매출은 두 회사가 배분할 예정이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치료제는 SB11과 SB15로 각각 루센티스와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품)다. 노인들이 많이 걸리는 안과 질환인 황반변성(망막 중심부에 있는 신경조직 황반이 노화, 유전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기능이 떨어져 시력이 감소하는 질환)의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현재 SB11은 올해 말 임상 3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SB15는 임상3상 준비 단계에 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젠과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에 대한 기존 마케팅·영업 파트너십 계약도 5년 연장했다. 앞서 바이오젠은 2013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10년간의 마케팅·영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안과질환 환자들에게 좋은 바이오 의약품을 제공하고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계약 체결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과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상용화를 위해 설립한 곳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호재가 삼성바이오로직에서 긍정적일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최근 미국 아이크노스 사이언스와 아토피 치료제 CMO 계약을 추가 체결한 바 있다. 지난 6월 양사가 체결한 100억 원 규모의 기존 계약에 63억 원 규모의 추가생산 계약 물량을 반영한 계약이다.

해당 계약의 최소 보장금액은 1510만달러(약 163억원)으로 평가된다. 2020년으로 예상되는 고객사의 제품개발 성공 시에는 6644만달러(약 715억원)으로 최소보장 계약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

해외시장 진출 활로를 넓힌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항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분기 기준 매출 1848억원, 영업이익 236억원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9%, 125.6% 증가했다. 국내외 시장서 충분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공장 완공으로 총 36만4000리터의 생산규모를 갖춰 세계 최고 수준의 CMO 생산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장 건설에서 실제 가동까지 걸리는 기간도 약 40% 가까이 단축했고 미국 식약처(FDA), 유럽의약품청(EMA) 등으로부터 글로벌 제조승인 총 42건을 획득해 질적인 성장도 이룩했다는 평이 뒤따른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