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미국 주의회·주지사 선거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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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강세지역에서도 우세…트럼프 재선 위태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07 17:52:19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5일 주지사 선거를 치르는 공화당 소속 매트 베빈 주지사를 위해 마지막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대선 1년을 앞두고 5일(현지시간) 실시된 켄터키·버지니아·뉴저지·미시시피 등 4개의 주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은 미시시피 주를 제외하고 민주당에 완패했다.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와 뉴저지 주는 주의회 선거, 켄터키 주는 주지사 선거, 미시시피 주는 주지사와 주의회 선거를 각각 치렀다.

NYT 집계에 따르면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앤디 베셔 주 법무부 장관이 49.2% 득표율을 얻으면서 48.8%의 현 주지사인 매트 베빈 공화당 후보를 0.4%포인트 앞섰다.

베셔 후보는 이날 개표 직후 “오늘 밤 켄터키 주의 유권자들은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크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우리의 선거는 우파와 좌파의 대결이 아닌, 옮고 그름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공화당의 강세 지역인 켄터키 주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대이변으로 평가된다.

켄터키 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이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30%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일 전날 이곳을 방문해 베빈 주지사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패배했다. 로이터통신은 “켄터키 주 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타격이다”고 전했다.

이날 버지니아에서 실시된 주의회 선거도 민주당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버지니아 상원 21석을 차지하며 공화당(18석)을 따돌렸고, 하원에서도 53석을 확보하며 42석의 공화당을 앞섰다. 민주당은 1994년 이후 25년 만에 버니지아 주의회 상·하원을 장악했다.

민주당은 강세 지역인 뉴저지 주 하원선거에서도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미시시피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짐 후드 후보가 46.7%, 공화당 소속 테이트 리브스 후보가 52.1%로 5%포인트 이상 앞서면서 공화당은 미시시피 한 군데만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1999년 이후 미시시피 주지사는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으며 1999년 로니 머스그로브 전 주지사 당선 이후 민주당이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적은 없다.

톰 페레즈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역사적인 승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모든 공화당 의원들을 오싹하게 했을 것”이라며 “오는 2020 대선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AP통신은 “켄터키와 버지니아 교외지역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지지했는데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행보를 복잡하게 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