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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 법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피녜라 대통령은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해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최저임금은 월 470달러(약 54만6000원)이며, 칠레 정부는 지난 1일 법인세 감면과 특별 영업세 우대 조치 등 부자 감세로 지적받는 정책을 철회하기로 했다.
유엔 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칠레는 2017년 기준 상위 1%의 부자들이 부의 26.5%를 차지하고 있어 부의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피녜라 대통령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은 30년간 계속 쌓여왔다”며 “나는 그 일부에 책임이 있고 실제로 책임도 맡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내가 책임져야할 유일한 사람은 아니다”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확고히 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과도한 공권력에 대한 다수의 불만도 제기됐는데 만약 사실이라면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최근 치안 강화 조치는 민주적이고 헌법에 입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여론조사기관 카뎀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87%가 헌법 개혁에 찬성했고 피녜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13%로 곤두박질 쳤다.
앞서 칠레는 시위 사태를 이유로 이달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개최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6일 칠레 정부가 높은 유가와 폐소화 가치의 하락을 이유로 지하철 요금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칠레 지하철 요금은 시간대에 따라 상이하며, 이번 인상으로 피크 타임 기준 요금은 800칠레페소(약 1328원)에서 830칠레페소(약 1378원)로 50원이 인상됐다.
요금 인상의 폭은 50원으로 미미했으나 잦은 공공요금 인상과 소득 불균형 등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시위가 시작됐다.
시위가 격해지자 칠레 정부는 지난달 19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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