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시가총액 희비, 삼성·현대차·SK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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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부진에 롯데 시총 5조 줄어…보험업 불황에 한화 시총 24% 감소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0 14:40:35

▲ 올해 국내 10대 대기업 중 7곳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국내 주요 대기업 본사. ⓒ스카이데일리

올해 증권시장서 10대 그룹 중 삼성을 포함해 SK와 현대자동차 그룹은 시가총액(이하·시총)이 늘어난 반면 나머지 7개 그룹은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삼성그룹 상장사 16개 종목의 시총 합계는 434조8730억원으로 연초(1월 2일)보다 68조1924억원(18.6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6개 종목 중 시총이 늘어난 종목은 9개다. 감소한 종목은 7개다.

박스권 장세에서도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그룹의 성장을 이끌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삼성전자 시총은 300조8770억원으로 연초와 비교할 때 69조5480억원(30.06%) 증가했다. 박스권 장세란 주가가 일정한 가격 폭 안에서만 움직이는 장 형태를 의미한다.

삼성전기(13.00%)와 제일기획(10.99%)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실적 악화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총이 각각 12.08%, 18.15% 줄었다.

SK그룹 19개 상장사의 지난달 말 시총은 연초보다 12.05% 증가한 120조9975억원으로 집계됐다. SK그룹에서는 반도체 업종인 SK하이닉스가 전반적인 그룹 주가를 부양시켰다.

SK하이닉스 시총은 44조1169억원에서 59조6962억원으로 35.31% 늘었다. 다만 SK케미칼 시총은 석유화학 산업이 업황 부진에 빠지며 31.34%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상장사 전체의 지난달 말 시총은 86조256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보다 9조2419억원(12.00%) 증가한 것이다.

현대위아(43.82%)와 기아차(29.73%), 현대모비스(25.96%) 등 자동차·자동차 부품업종을 주축으로 9개 종목 시총이 증가했지만 현대로템(-39.81%), 현대제철(-27.73%), 현대건설(-19.11%) 등 3개 종목이 전체 증가율을 깎아내렸다.

LG그룹 12개 상장사 시총은 연초 80조8794억원에서 지난달 말 79조9156억원으로 1.19% 줄었다. 그룹 시총 순위는 10대 그룹 중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LG그룹 가운데는 전자 장비 기업인 LG이노텍(44.56%) 시총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LG생활건강(16.65%), LG전자(6.53%) 등도 상승세를 그렸지만 LG유플러스(-25.07%), LG디스플레이(-23.31%) 등이 큰 폭으로 줄었다.

롯데그룹은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시총이 가장 많이 줄었다. 롯데그룹의 시총은 20조8391억원으로 5조6879억원(21.44%)이 사라졌다.

도소매, 식료품 업종의 부진으로 롯데쇼핑(-38.52%), 롯데푸드(-38.45), 롯데하이마트(-34.67%), 롯데지주(-34.23%) 등의 시총이 30% 넘게 사라졌다.

백화점과 식료품, 도소매업이 주력인 신세계그룹도 9조6102억원에서 7조6796억원으로 시총이 20.09% 줄었다. 특히 이마트 시총이 1조995억원(38.06%) 날라갔다.

한화그룹 시총은 12조1328억원에서 9조1770억원으로 24.36% 줄어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히 보험업종 실적 부진에 따라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시총이 각각 47.09%, 52.5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