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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번역기능도 잘 됩니다. 그래서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면 통번역이 쉽게 되죠. 아마존의 에코나 구글의 구글홈은 말로 하면 음악도 틀어줍니다. 그렇다면 이런 기기들은 번역가들을 없애려고 나왔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이들이 우리의 말을 알아 들었다는데 있습니다. 말을 알아 들었다는 것은 말을 알아듣고 어떠한 반대급부의 행동을 한다는데 있죠. 지금이야 음악을 틀어주거나 번역을 해 주는 경우지만 이로 인해 수 많은 일들이 파생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스마트폰이 나오고도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지하철에서 신문을 봤습니다. 포커스, 벼룩시장과 같은 무가지 신문들이 많았죠. 그런데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지 종이신문을 보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그래서 무가지 신문들은 이제 자취를 감췄죠.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우리는 음식을 시킬 때 상가수첩이라는 책을 찾아서 음식을 보고 전화로 주문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과 같은 배달앱을 켜서 음식주문을 합니다. 음식점을 찾을 때도 인터넷을 보고 맛집을 찾기보단 망고 플레이트와 같은 앱을 켜서 찾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스마트폰의 후폭풍처럼 일어날 일들을 생각해 보죠.
앞으로는 터치의 시대가 아닌 음성의 시대가 됩니다. 음성의 시대는 터치의 시대와 다릅니다. 어떤 이는 앞으로 2020년이 넘어가면 일상적으로 쓰는 앱이 5000개가 넘을 거라고 했습니다. 아닙니다. 앱은 스마트폰의 전용물입니다. 앞으로는 음성으로 모든 것을 컨트롤 할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앱이 필요 없어집니다.
그리고 음성을 잡는 기업이 산업 생태계를 잡습니다. 저는 한 때 LG폰을 썼습니다. LG폰의 단점은 음성비서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네이버에서 나온 네이버 클로바 앱을 깔아서 썼습니다. 네이버 클로바 앱을 쓰면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홍대에서 강남역까지 어떻게 가야해? 라고 물어본다면 두 가지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는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자동차를 타고 가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자동차를 타고 가는 방법을 보다가 깜짝 놀랬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평소에 SKT의 T맵을 쓰지 네이버의 네이버지도를 쓰지 않는데 네이버 지도로 길을 가르쳐 주는 겁니다. 그렇다고 다시 T맵을 켜서 목적지를 손으로 누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운전을 해야 하니 말입니다. 결국 네이버 지도를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음성의 플랫폼을 잡는 순간 아마존이면 아마존, 구글이면 구글, 음성의 생태계를 장악한다는 얘기죠.
쇼핑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쇼핑을 할 때는 어떻게 하나요? 네이버 쇼핑과 같은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에 들어가서 쇼핑을 합니다. 만약에 노트북을 쇼핑을 한다고 치죠. 노트북을 치면 인터넷 쇼핑 창에는 약 43개 정도의 판매 상품이 뜹니다. 거기서 일일이 가격을 비교하고 성능을 비교하고 찾습니다. 그런데 만약 아마존 에코나 구글의 구글홈에게 노트북 좀 골라달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인터넷으로 보는 것만큼 많은 쇼핑리스트를 말해줄까요? 아닙니다. 3가지만 말해줍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음성혁명 시대에는 단 세 가지만 얘기한다는 얘기 아닌가요? 그러면 나머지 기업들은 어떻게 하라는 얘기인가요? 한 마디로 음성쇼핑의 시대가 온다면 음성 플랫폼에 종속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러한 음성혁명의 시대가 온다면 듀라셀 건전지 좀 주문해줘, 크리넥스 휴지가 떨어졌네? 질레트 면도기 중 어떤 것이 괜찮을까? 와 같이 구체적인 브랜드가 없다면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음성쇼핑의 플랫폼에 제조업체들은 종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신제품을 홍보할 길은 음성비서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거액을 주고 신제품을 출시할 기업은 음성비서에게 자신의 상품을 말해 달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있습니다. 내가 건전지 주문을 하는데, 음성비서는 3가지 밖에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아마존의 알렉사는 나에게 추천을 할 때 제일 먼저 가장 싼 아마존의 PB상품(Private Brand : 자체 개발 상품이란 어떤 기업이 생산하거나 제공하는 제품에 다른 기업의 상표를 붙인 제품을 말한다.)을 추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혹은 아무거나 주문해달라고 했을 때 음성비서의 PB상품을 배달해 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쇼핑의 판이 바뀌는 겁니다.
음성비서의 기업은 거대 제조업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 아마존은 가전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즉 아마존이 냉장고, 세탁기 다 만들어서 홍보한다면 기존의 가전제품기업은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게 되는 겁니다. 게다가 경쟁에 밀린 기업은 아마존, 구글 등의 기업 PB상품 개발업체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마진은 엄청 박하고 그 모든 마진은 음성비서 기업이 독식하는 애플 모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미 기업PB상품을 만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터넷 시대이니 그렇지 음성 혁명의 시대는 더 강력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현재 강력한 음성비서의 투탑은 아마존과 구글입니다.
아마존고라는 아마존 매장이 있습니다. 미국에 매장을 새로 오픈하고 있는데 이 매장들의 특징은 직원이 없다는 겁니다. 계산대와 계산원이 없는 무인 편의점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아마존고는 무엇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을까요? 캐셔가 없어지는 것? 그거야 당연합니다. 겨우 직업 하나 없애려고 만들진 않았을 겁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한 영상을 보면 시민이 아마존고 매장에 들어가는데 스마트폰을 들어가는 입구에서 찍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물건을 가방에 넣고 그냥 나오면 스마트폰에 내가 가져 나온 물건의 목록이 뜨고 자동 결제가 이뤄집니다.
그런데 이 영상을 자세히 보면 처음 매장에 들어갈 때 QR코드를 스캔합니다. 이것이 포인트입니다. 사실 우리는 '삼성 페이', '네이버 페이'라는 것을 인터넷 쇼핑 할 때 많이 씁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것은 카드가 반드시 있어야만 됩니다. 비밀번호 6자리 숫자를 누르기는 하지만 결국은 먼저 카드를 등록해야 하죠. 그러나 아마존고에서 결제는 자신의 고객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카드를 등록할 수 도 있지만 아마존이 만약에 가상화폐를 만든다면 카드마저 없어지지 않을까요?
실제로 아마존 사용자의 12.7%는 아마존 브랜드의 암호화폐를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치고 나온 것이 페이스북의 리브라입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리브라를 얘기하자마자 미국의 Fed의장 파월은 페이스북의 리브라를 견제했죠.
쇼핑은 더 발전할 수 도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진다면 말이죠. 아마존은 쇼핑이고 페이스북은 SNS입니다. 가장 난감한 경우가 여자친구가 생일일 때 아닌가요? 왜냐하면 선물을 사줘야 하니까 말입니다. 예를 들면 어느날 페이스북에서 당신이 아는 사람의 생일이 몇 일 남았다고 메세지가 뜹니다. 그래서 들어가 봤더니 여자친구의 생일입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지 않나요? 그렇다고 현금을 줄 수도 없습니다. 현금은 당신의 진심을 아는 부모님에게 주는 겁니다. 그러니 여자친구에게 현금을 줬다가는 뺨을 맞고 헤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가 마음에 드는 선물을 줘야 합니다.
사실 선물 줄 때 팁이 하나 있습니다. 가장 비싼 것을 사는 거죠. 물론 그건 누구나 알지만 돈이 문제가 됩니다. 만약 당신이 친구에게 선물을 한다고 칩시다. 그래서 10만 원 정도를 가지고 선물을 하는데 마침 계절이 겨울이니 따뜻한 파카를 선물 해 주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렇다면 친구가 좋아할까요? 좋아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파카는 10만 원이면 아주 비싼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무엇을 선물 해야 할까요? 가장 비싼 것을 사주는 것이 요령이라 했습니다. 예를 들면 가죽장갑 10만 원짜리를 해 주는 것이죠. 왜냐하면 가죽장갑 10만 원짜리면 동종 레벨 중에 비싼 축에 속하니까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요령은 동종 레벨 중에 제일 비싼 것으로 해주는 겁니다.
이렇게 선물을 해줘도 괜찮지만 여자친구가 좋아할 선물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물어볼 수도 없지 않나요? 그런데 페이스북은 이정도만 얘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여자친구가 주로 아마존 쇼핑몰에서 보는 것은 바로 이 상품이라고 알려 줍니다. 그러면 당신은 그 선물을 생일에 맞춰서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콜라보레이션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런 시대가 열리면 무엇을 봐야 할까요? 사물인터넷 시대가 되면 세상을 모두 컨트롤하는 시대가 될 겁니다. 집에서 뿐 아니라 자동차에도 음성비서가 깔리고 내가 가는 곳은 모두 음성으로 제어하는 시대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로 합쳐질 겁니다. 마치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말이죠. 그래서 세상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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