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승해도 매도 감소로 금융비용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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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지방 일제히 비슷한 현상…“정부 매도 이끌 고민 필요”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1 12:00:00

올해 3분기 아파트 매매 실거래 가격은 상승한 반면에 금융비용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 정보 업체인 직방이 LTV 40%를 가정해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올 3분기 아파트 구입에 따른 금융비용은 36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분기의 금융비용 372만원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이다.

이에 비해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상승했다. 올 3분기 아파트 실거래가격 평균은 3억 6139만원으로 3억 2461만원으로 집계된 2분기에 비해 약 3678만원이 상승했다. 이를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보면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2.6% 하락했지만 금융비용은 26.1%가 떨어져 하락률이 10배나 차이난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음에도 오히려 금융 비용은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금융비용이 줄어든 반면 실거래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전 지역을 통털어 금융비용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961만원에서 3분기엔 848만으로 113만원이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수도권의 아파트 매입 연간 금융비용은 542만으로 2분기 대비 3.4%가 줄었으며 지난해 3분기(635만원)와 비교하면 17.5%가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올해 3분기 5억 1387만원으로 2분기(4억 7465만원)에 비해 8.3% 상승했으며 지난해 3분기(4억 7318만원)에 비해서는 8.65%나 상승했다. 금융비용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지방의 경우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지난해 3분기 282만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올해 3분기는 218만원까지 줄어들었다. 금융비용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과 달리 평균 매매 실거래 가격은 올해 2분기부터 다시 높아지는 추세로 3분기에는 2억 1470만원에 평균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의 하락추세는 매입가격 기준보다는 금리인하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취급액기준)가 올해 8월 2.47%로 한국은행 첫 발표 (200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월은 2.51%로 8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주택담보대출금리로 인해 높아진 매매 가격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 비싼 아파트를 구입한다 해도 이자 부담은 더 낮다. 즉 현재 아파트 매입은 자금 조달 가중 여부가 문제지 조달비용이라 할 수 있는 이자 부담은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리서치 팀장은 “정부가 대출규제를 유지하면서 원천적으로 자금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며 “자금 유입 자체를 차단하고 신규 유입을 줄이기 때문에 저금리가 수요를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존 주택 보유자의 금융비용 부담이 낮아지며서 매도를 유인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주택 보유자들의 매도를 유인할 수 있는 시장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상태라 정책효과가 상쇄되고 있다”면서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매도를 유인할 수 있는 제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